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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2015) / 조 라이트 단평

출처: IMP Awards

 

널리 알려져 있는 [피터 팬] 이야기에 근래 유행하는 프리퀄 형식으로 기획한 영화. 처음에는 [피터 팬]과 후크가 친구였고, 네버랜드에는 이전에 검은수염(휴 잭맨)이라는 악당이 있었다는 설정이다. 기획 의도도 나쁘지 않고, 기승전결의 구도도 명확한 영화인데, 재미가 더럽게 없다는 점이 치명적이다. 장르물이란 뻔함과 참신함 사이의 묘한 선을 타야 하는 법인데 이 영화는 장르 플롯을 진부하게 소모하기만 하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검은수염을 맡은 휴 잭맨의 고군분투와 타이거 릴리에 독보적인 이미지를 부여한 루니 마라의 빛나는 캐스팅도 침몰하는 해적선 같은 영화를 살리지 못한다.

프리퀄을 구성하며 가져온 이야기 조각이 어디서 본 듯하다는 느낌이 선명한데서 이미 글러먹었다. 세계대전 고아가 판타지 세계로 가는 설정은 [나니아 연대기]를 차용했고, 초반부 검은수염 일당의 광산은 전반기 화제작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와 유사하다. 더 좋은 새 잡아서 왕자 인정 받는 장면은 [아바타] 판박이고, 진부해서 어쩔 줄 모르는 후반부 액션 시퀀스는 [매트릭스]를 연상하게 한다. 물론 이 모든 원작과 비교할 수 없는 안이한 영화다.

무엇보다 원작 [피터 팬]으로 이어지는 논리적인 연관성이 희박하다는 점에서 프리퀄의 존재가치가 거의 없는 잉여로운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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