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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2016) /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랴니투 단평

출처: IMPAwards

아직 영국 출신 미국인이 북미의 주류가 아니던 시절, 아들이 살해당하고 시체처럼 버려졌다가 구사일생으로 귀환해 복수를 수행하는 남자에 대한 이야기. 줄거리가 명쾌하고 영화를 전부 본 후에도 요약 이상의 이야기는 없다. 단순하게 생존과 복수라는 단어로 요약할 수 있는 영화. 그런데 모든 장면의 현장감과 가혹한 자연, 야만적인 인간들에 대한 묘사가 처절할 정도로 생생하다. 너무 생생해서 생경할 수준의 영화적 경험을 화면 가득 담아내며 감정과 긴장을 끝까지 내달린다.

특수효과가 잘 구분되지 않는 미려한 촬영이 영화 내내 꼼꼼하게 채워져 있고 생소한 각도에서 일부러 촬영한 연출까지 정교한 기술과 섬세한 연출을 더했지만 천의무봉, 날것 같은 영화를 만들었다. 연기상 논란에 항상 오르는 주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연기를 다른 영화보다 잘 했다기 보다 연기자로서 그의 장점을 극대화한 역할을 맡았다. 연기로만 치면 상대역에 해당하는 톰 하디가 훨씬 낫다.

필모그래피마다 전혀 다른 스타일과 주제의 영화를 만들었지만 여전히 작가의 일관성이 있는 작품. 여전히 주변에 깊숙하게 영향을 받고 인간 주위의 생경함에 격렬하게 반응하는 군상에 대한 영화를 만들었고, 선악 관계가 모호한 사람 사이에 대한 영화를 만들었다. 새로운 영화에서 영화적 기술이 계속 발전하고 있다는 점도 여전하다. 전편에 해당하는 [버드맨]이 강한 자의식에 불호를 부른 경우가 있었다면 압도적인 힘으로 내 감정을 추스릴 정신이 없게 완성했다는 점에서 작가로서도 한걸음 더 나아갔다.

빼어난 영화적 성취. 현란한 필모그래피를 갖춘 작가의 새 작품이자 최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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