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겁하는 낙서공간

eye2eye.egloos.com

포토로그




스포트라이트 (2016) / 톰 맥카시 단평

출처: IMP Awards

보스톤에 전통적인 지역 신문사의 탐사 보도 전문팀에서 천주교 신부의 아동성학대 추문을 조직적으로 숨긴 정황을 포착해 추적한 실화를 극화한 영화. 영화 제목 [스포트라이트]는 무대가 되는 신문 ‘보스톤 글로브’의 탐사보도 전문팀이다. 영화는 이 팀이 새 편집국장이 지시한 기사 거리를 추적하는 것에서 시작해 음험한 진실에 접근하는 과정을 건조하고 침착하게 그려낸다. 영화의 주인공이라 할 [스포트라이트] 팀 구성원을 중심으로 엮인 인물을 찬찬히 살피며 묘사하고 때로 개인의 감정변화도 짚어내지만 극적으로 다듬을 만한 부분은 ‘극화할 가치가 없는 양’ 같은 톤으로 이야기하는 힘이 일품이다. 극화했다면 쉽게 추가했을 법한 갈등, 위기,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을 때의 격한 반응 같은 것에 별관심이 없다. 덕분에 영화에서 다루는 사건과 영화의 태도가 극도의 사실성을 얻고 묵직해진다.

영화의 톤을 대표하는 [스포트라이트] 팀장 역할의 마이클 키튼과 상대적인 열혈 기자를 맡은 마크 러팔로의 연기가 그 중 돋보이는데, 취재원에 해당하는 변호사 역할의 빌리 크루덥이나 제이미 셰리던의 연기도 인상 깊다. 등장장면에 비해 인간적인 갈등을 짧고 강하게 보여주는 역할을 맡은 배우들의 복일 듯. 레이첼 맥아담스는 여전히 예쁘게 좋은 배우로 피어나고 있다.

영화가 다룬 사건의 무게와 질감을 잘 알고 그 자체를 살려내는데 집중해 최고의 결과를 얻은 작품. 탐사 보도에 대한 영화로도, 한 시대의 양심적 직업인에 관한 단상으로도 의미가 깊은 영화다.


핑백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