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겁하는 낙서공간

eye2eye.egloos.com

포토로그




갓 오브 이집트 (2016) / 알렉스 프로야스 단평

출처: IMP Awards

신과 인간이 공존했던 이집트 신화 세계에 왕위를 잃은 호루스(니콜라 코스터 발도)가 힘과 깨달음을 얻고 자리를 되찾는 이야기. 온몸이 절단 나 나일강에 뿌려진 호루스 신화를 중심으로 전형적인 교훈 담은 복수극으로 각색했다. 헐리웃식 이집트 신화 왜곡 혐의가 없는 건 아니지만, 솔직히 비시즌 주류 영화 위치를 생각하면 나쁘지 않고, 그대로 옮길 수 없는 이집트 신화 서사를 감안하면 무난하게 각색했다 할만 하다. 최소한 이집트 문화권 밖에 있는 관객이 탓할 수준은 아니다. 여전히 이집트 신화를 (조로아스터교 이후의) 이분법적 세계관으로 해석한 것은 아쉽긴 하다.

나쁘지 않은 각색과 인물 구성에 비해서 급하게 진행하는 전반부는 후진편. 대신 충분히 긴 러닝타임을 활용한 후반부는 갈등을 쌓고 주인공의 성장을 풀어나가는 전개가 좋다. 합쳐서 범작에 조금 못 미친다 볼 수 있는데, 그래도 [퍼시 잭슨] 시리즈 류의 각색물보다는 훌륭하다.

버디물의 두 남자 주인공은 재미없고, 제프리 러시와 제라르 버틀러는 스타 캐스팅의 본분을 다하는 프로페셔널을 보여준다. 좋은 것은 도저히 [G. I. 조]를 연상할 수 없는 매력의 엘로디 영. 단순한 역할 이상의 매력이 있다.

솔직히 예고편과 홍보에서 망작 냄새가 흥건했고, 감독의 필모그래피에 똥칠할 것 같은 이미지가 강했던 것에 비하면 선방한 나쁘지 않은 오락영화. 더 나을 구석이 아쉽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그 가능성이 대단한 영화는 아니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