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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시간 (2016) / 마이클 베이 단평

출처: IMP Awards

리비아 혁명 이후 벵가지의 비공인 CIA 지부를 지키던 6명의 민간 전투원들의 밤샌 수비전을 그린 영화. 감독과 제작을 맡은 마이클 베이 때문에 기대 안한 관객이 많을 듯 한데, 괜찮은 영화지만 한계가 뚜렷해 작가로서 마이클 베이의 장단점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흥행작 사이에 만들었던 [페인과 게인] 이후로 마이클 베이의 작가적 필모그래피에 해당하는 영화.

수비전을 중심에 놓고 긴장을 끌고가는 과정과 주인공들의 일상을 자연스럽게 서술하는 기교가 좋다. (특히 뒷 시리즈) [트랜스포머] 시리즈에서 낭비하여서 그렇지, 후반부 액션 연출은 수준급이라 한 때 화려함 밖에 볼 게 없었던 감독과 같은 인물인가 싶다. 벵가지 주변의 정치적 상황, 전투원의 개인사, 현장 경험이 적은 정부 요원과 민간 전투원의 대립을 적절한 분량으로 균형있게 그리는 솜씨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유사 소재 영화가 피할 수 없는 미국인으로서의 시야에 이르면 마이클 베이가 왜 좋은 작가가 될 수 없는지도 분명해진다. 전쟁의 잔혹함과 개인의 관계, 그리고 피할 수 없는 (물량과 훈련이 훨씬 떨어지는) 적군에 대한 시선에서 상대적으로 보수적이었던 [블랙호크 다운][아메리칸 스나이퍼]의 깊이보다도 훨씬 부족하고, 깊은 시야를 지녔던 [제로 다크 서티]와는 비교할 수도 없다.

영화 접근이 여러모로 [아메리칸 스나이퍼]를 연상하게 한다. 동시에 둘 다 작가의 모든 것을 드러내는 작품이기도 하다. 기대보다는 나쁘지 않지만, 수준은 역시 그저 그렇다.


덧글

  • 마르슬랭 2016/03/10 14:56 # 답글

    크개 기대하진 않았는데 한번 찾아가 볼만한 작품인가보군요. 물론 마이클베이의 장점과 단점을 그대로 인지한 채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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