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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토피아 (2016) / 바이런 하워드 + 리치 무어 단평

출처: IMP Awards

토끼 주디(지니퍼 굿윈)는 초식동물은 할 수 없다는 도시 경찰을 어린 시절부터 꿈꾸고, 결국 경찰학교를 수석 졸업해서 그 꿈을 이룬다. 하지만 서장 보고(이드리스 엘바)는 시장(J. K. 시몬스)의 전시행정이라 생각해 주디에게 강력 범죄를 맡기려 하지 않는다. 주디는 주차요원을 하다 경찰서 누구도 맡지 않은 사건에 자원한다.

영화 초반부터 끝까지 이야기가 보이는 전형적인 헐리웃 아동극을 의인화한 동물 도시 배경으로 꾸몄는데,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재치 넘치는 연출로 가득해 시종일관 눈을 거둘 수 없는 풍성한 경험으로 이끄는 작품. 근래 헐리웃 영화의 재능이 죄다 3D 애니메이션에 모였다는 개인적 이론을 다시 증명하는 영화다. 뻔한 이야기를 충분히 이해하고 기본기 탄탄한 내러티브를 바탕으로 장르적 재미를 섞은 전개 자체도 나쁘지 않은데, 동물 도시를 그린 섬세한 아이디어가 단연 뛰어나 영화를 즐기는 경험을 최고조로 이끈다. 다소 불편할 수 있는 미국식 혹은 서양 인간 중심적인 세계관을 동물의 탈을 빌려 털어놓아 생기는 단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순발력이 대단하다.

익숙하다 못해 진부한 전개와 조금 불편한 접근 방법을 탄탄한 기본기와 풍부한 아이디어로 덮어버리는 전문가들이 잘 만든 영화. 장인들과 참신한 아이디어의 선순환이 헐리웃 최고의 장점이라는 점을 증명한다. 등장인물의 캐리커쳐와 잘 어울리는 목소리 캐스팅도 누가 더 좋다할 것 없이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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