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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오브 타잔 (2016) / 데이빗 예이츠 단평

출처: IMP Awards

콩고의 다이아몬드를 노리는 벨기에 왕의 명령을 받고 원주민과 협상하던 롬(크리스토퍼 발츠)은 타잔(알렉산더 스카르스가르드)을 데려오라는 추장(디몬 혼수)의 요청에 외교적인 술책을 써서 콩고로 초청한다. 예상 외로 타잔의 부인 제인(마고 로비)과 인권 실태를 조사하려는 미국인 조지 워싱턴 윌리엄스(새무얼 L. 잭슨)가 함께 오고 납치도 실패하며 롬의 계획과 다르게 사건이 흘러간다.

영국에서 가문의 재산을 물려받은 타잔의 후일담을 다룬 영화. 타잔이 영국에만 있으면 정글 활극을 찍을 수 없기 때문에, 음모를 태워 콩고로 불러들이는 이야기를 만들었고 그 과정에서 실존 인물을 섞었다. 뻔하지만 아이디어는 나쁘지 않은 편. 겉핥기 수준에서 인종 문제와 제국주의 문제를 건드리는 것 역시 헐리웃 블록버스터에서 바랄 수 있는 수준에서 쳐지지 않는다. 활극으로 이어지는 이야기 배분도 좋고 현대적으로 만든 제인 캐릭터도 훌륭하다. 특수효과야 타잔 이야기를 지금 다시 만드는 이유가 될 것이고.

그런데, 여러 나쁘지 않은 요소를 모아놓고 막상 영화는 맥이 빠진다. 격정적으로 폭발해야할 장면에서 매번 적당히 흥분지수를 올리다 마는데, 덕분에 영화는 장르적인 쾌감이 터지지 못한 밋밋한 작품이 되어 버렸다. 그렇다고 빼어난 성취가 있거나 깊이를 얻은 것도 아니기에 실패라고 할 수 밖에. 훌륭한 장르물을 만드는 것은 어렵고, 원작의 힘이 좋았던 [해리 포터] 시리즈의 감독이 가진 역량은 원작을 벗어난 새 각본에서는 힘에 부쳤던 듯 하다.

인물의 깊이와는 별개로 화려한 캐스팅에 빛나는 배역은 단연 최고 수준. 현실에 있는 사람이 아닌 것 같은 알렉산더 스카르스가르드의 묘한 남성미와 앵글로색슨의 고전적인 미인이면서 개성이 뚜렷한 마고 로비의 조합이 굉장하다. 왜소한 몸에도 불구하고 존재감이 대단한 크리스토퍼 발츠도 악역으로 할 만큼은 다 한다. 그래서 영화의 부족함이 더욱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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