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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5cm (2007) / 신카이 마코토 단평

출처: crunchyroll

사색적인 성격의 남자아이가 비슷한 성향의 여자아이와 유년기에 사랑에 빠지고, 어쩔 수 없이 멀어져 성년까지 살아가는 과정을 3편의 중편 영화로 담았다. 중학생으로 넘어가던 시절 이야기인 1부와 고등학생 시절 이야기 2부, 성년이 된 후 이야기 3부로 이루어져 있다.

사실적인 화면, 단순히 그림이 사실적이라는 수준이 아니라 주변 환경의 변화를 면밀하게 관찰해야만 묘사할 수 있는 수준의 극사실적인 화면과 관조적인 풍경, 아름다운 색감까지 섬세한 일본 애니메이션이 가진 장점을 거의 다 갖춘 작화가 돋보인다. 섬세한 감정표현, 꼼꼼한 미장센, 쓸쓸함을 정확하게 그리고 있는 인물과 사건 묘사도 매우 훌륭하다. 일본 순정만화에서 잘 활용하는 내래이션이 매력을 과잉이 아슬아슬한 수준으로 풍부하게 활용하는 연출도 돋보인다. 반면, 이렇게 극사실적인 영화가 반드시 애니메이션이어야 했을까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좋은 일본 영화일 수 있는 작품이 좋은 애니메이션인지는 별개의 경우일터. 논란의 여지가 있는 ‘애니메이션의 합당함’에 대한 판단을 떠나면, 호응해 줄 수 없는 엔딩곡은 싫어할 사람 투성이리라.

섬세하고 지역색을 잘 활용하는 담담한 이야기를 그려내는 훌륭한 일본 영화. 애니메이션으로의 미적 성취는 좋지만, 존재 가치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지게 되는, 하지만 독보적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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