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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본 (2016) / 폴 그린그래스 단평

출처: IMP Awards

전편에서 CIA의 음모를 폭로하고 숨어 살던 [제이슨 본](맷 데이먼)은 전직 CIA 요원으로 자신을 도와줬던 니키(줄리아 스타일스)가 목숨을 걸고 해킹한 CIA의 비밀작전 자료를 인계 받는다. 자료를 통해 전편까지 자신이 알아낸 진실에 숨겨진 비밀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자신을 쫓는 CIA 요원들에게 반격하며 흑막을 찾아 나선다.

만들 때부터 유명했던 것처럼, 원작 핵심 스탶과 배우가 다시 모여 전작의 이야기와 주제를 계승하여 만든 정식 속편. 핸드헬드와 짧은 편집을 통해 살려낸 현장감 있는 장면과 첩보전의 이면에서 벌어지는 비인간성에 대응하는 이야기, 주인공의 자아 인식으로 풀어가는 소재까지 계승한 영화라는 인증을 러닝타임 내내 흘리고 다닌다. 잘 구성한 이야기와 묵직한 액션 시퀀스가 여전히 좋고 무게감을 갖춘 배우들도 제 역할을 잘 한다. 특히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기대보다 훨씬 좋은 편.

하지만 외전에 가까운 전편이었던 [본 레거시]보다 좋은 영화인지 의문이다. 단일 영화라면 좋은 스토리라인을 갖춘 매끈한 첩보물인데, 훌륭한 3부작에서 이어 본다면 이전 3부작의 깔끔한 마무리를 묽게 흐리는 전개에 새로움보다는 전 시리즈의 특징을 활용하고 연장하는 방식으로 영화를 만든 까닭이다. 오히려 영화 자체로는 이보다 재미가 덜 했어도 3부작의 시계관 내에서 새 소재의 가능성을 찾은 [본 레거시]가 시리즈에는 의미가 있었다. 스노든 사건 이후 따끈한 소재를 도입하고, 시리즈 전통의 제목 컨벤션을 버린 결과치고는 잘 만든 팬픽처럼 이전 3부작을 좋아한 재능 있는 감독의 ([엑스멘: 퍼스트 클래스], [슈퍼맨 리턴스], [다이하드 4.0] 같은) 계승작 같다.

영화 역사에 남을 만한 3부작이었던 [본] 시리즈를 자가복제하는 자세로는 원작 스탶과 스타가 모여도 안이한 속편이 나올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인디아나 존스]와 함께) 증명하는 영화. 새 작품이 나오면 여전히 찾아가 보겠지만, 말끔했던 전편의 전설에 균열을 만든 것이 자신이라는 점에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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