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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2016) / 김성훈 단평

출처: 다음 영화

신도시에 만든지 얼마 안된 [터널]을 통과하던 자동차 외판원 이정수(하정우)는 갑작스러운 붕괴에 갇히고 만다. 정부에서는 구출팀을 꾸려 그를 구하려 하지만, 붕괴 위험이 높은 상황 뿐 아니라 정부, 언론, 구출 실무자의 총체적인 문제점이 드러나 힘들어 진다.

소규모 영화로 만든 재난영화. 제목처럼 [터널]에 갇힌 한 사람을 구하는 과정으로 영화를 심플하게 만들었다. 재난영화의 장르 요소를 적절하게 활용하면서도 한국영화라는 자아를 명쾌하게 인식하고 있는 최적화가 전작에 이은 작가의 강력한 장기다. 특히 재난현장과 구출 과정에서 연상할 수 밖에 없는 과거 한국의 어처구니 없는 대형 사고를 영리하게 끼워 놓은 솜씨가 백미. 언론 뿐 아니라 정부 담당자의 무능과 허례까지 실제 사건을 보고 느꼈을 사람들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건드린다.

전반적으로 스타캐스팅에 가까운데 맡은 인물을 명확하게 소화하는 베테랑 배우들의 안정감이 돋보이는데, (영화의 톤이 달라질 것이 분명함을 감수하고라도) 오달수는 좀 더 영웅적인 이미지의 다른 배우에게 맡기는 쪽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장르적인 성격이 분명한 영화에 오달수의 배역 구조대장이 묘한 사실감과 픽션의 사이에서 어울리지 않기 때문.

전작에 이어 한국 장르영화에 개성있고 안정적인 족적을 남긴 작가의 활약이 눈부시다. 상업성을 뺄 수 없는 한국영화의 좋은 돌파구를 증명하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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