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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허 (2016) / 티무르 베크맘베토프 단평

출처: IMP Awards

예루살렘 왕자 유다 벤허(잭 휴스턴)는 자신이 돌봐준 반란군 소년의 총독 암살 시도를 뒤집어 쓰고 노예로 팔린다. 노예 생활을 하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벤허는 말잡이로 예루살렘에 돌아오고 자신을 체포하고 가족을 뿔뿔히 흩어지게 한 의형제 마살라(토비 케벨)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기회를 찾는다.

왕자였던 주인공이 노예를 거쳐 가족의 복수를 완수하고 기독교적인 깨달음을 얻는 과정을 서사극으로 그린 일대기 영화. 승부의 분수령이 되는 마차 경주 시퀀스를 현대 기술을 적극 활용해 박진감 넘치고 역동적으로 찍었다. 이야기 자체가 고전적이고 기승전결이 분명한 작품이라 이야기 자체는 평이하고 나쁘지 않다. 문제는 극단적인 가족 파멸과 복수, 용서로 이어지는 감정 변화와 성장을 어떻게 그려내는지 인데, 새 영화판 [벤허]는 여기에 실패한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마살라의 행동을 그렇다 하더라도, 친형제와 가족이었던 사람들과 돌아선 사람의 내면이 매우 많은 이야기거리일텐데 영화에서 다루는 것은 겉면 뿐이다. 고생 끝에 돌아온 벤허도 마찬가지. 영화가 끝날 때까지 이 남자가 정말 성인이 되었는지 의심스럽다. 게다가 영화에서 가장 힘을 들였을 전차 경주가 각종 특수효과에 익숙한 현대에는 큰 충격을 주지 못하다 보니 영화의 매력이 크게 빠질 수 밖에 없다.

가장 유명한 1959년작 [벤허] 이후 다시 만든다면 그만한 가치가 있어야 했을 것이다. 이후 많은 새 [벤허]처럼 이 영화도 만든 이유를 찾기 힘들다. 여전한 실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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