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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2016) / 가렛 에드워즈 단평

출처: IMP Awards

제국군이 아버지(매즈 미켈슨)을 데려가고 반란군 지휘자 소(포레스트 휘태커)와 함께 자란 진(펠리시티 존스)이 범죄자로 잡혀 노역을 하던 중에 연합군이 빼돌리고, 제국군의 비밀무기 정보를 얻기 위해 특수요원 앤도(디에고 루나) 대위와 함께 소를 찾아가게 한다. 가까스로 소를 만났지만 제국군 비밀무기 개발 책임자 크레닉(벤 멘델슨)은 소와 진이 있는 제다 행성을 비밀무기의 시험장으로 삼는다.

오리지널 [스타워즈] 삼부작의 프리퀄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2차 세계대전 (특히 레지스탕스류) 특공물 같은 느낌으로 각색했다. 다른 장르물을 개성과 역사가 풍부한 세계관으로 끌고왔다는 점에서 같은 제작사의 MCU를 연상하게 하는 접근. 작가를 유명하게 만든 전작처럼 특수효과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면서도 절제하고 사실적인 톤을 유지하는 장기가 여전하고, 이야기는 조금 덜컹거리지만 [스타워즈] 세계관 내에서 고군분투하며 그럴 듯한 특공물을 만든 감각과 의지는 높이 평가할 만 하다. 다국적 및 성적 평등을 염두에 둔 인물 구성, 원작을 적극적으로 인용하고 기존 팬과 세계관을 끌어안는 재치까지 블록버스터의 그림자와 거대 스튜디오의 압력 사이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것은 분명한 영화. 더구나 여전히 구멍은 남겼지만 [스타워즈 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의 중요한 설정 구멍 몇가지를 채우는 작품이기도 하다. (대신 작은 구멍 몇 개는 더했다)

태생적 제한사항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감각과 의지로도 어쩔 수 없었던 영화의 균일하지 못한 분위기는 어쩔 수 없기도 하겠거니와 치명적 결함이기도 하다. 절정으로 치달을 수록 냉정하고 처절해야하는 특공물의 장르적 호흡이 [스타뭐즈] 세계관(에서도 특히나 매번 키치함과 스페이스오페라의 과장이 더해지는 오리지널 3부작)과 접점이 넓어지며 균열이 벌어지는 것을 영화는 결국 막지 못한다. 영화의 말미 ‘희망’을 내세우며 등장하는 까메오의 어색한 CG가 더욱 드러나는 장르 충돌의 불협화음이 영화 감상의 가장 불편한 지점일 듯 하다.

주역을 맡은 펠리시티 존스의 여리하면서도 강단있는 연기는 이전 그의 장점을 여전히 확인하게 한다. 섬세한 연기를 블록버스터에 이식한 디에고 루나와 (프로필 상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보는 것은 처음인) 견자단의 능란한 영어 연기도 볼거리. 무엇보다 매즈 미켈슨, 포레스트 휘태커 같은 중량감 있는 배우들이 꼭 필요한 순간에 무게를 싣는다.

장르물의 강한 인상을 스페이스오페라 세계관에 시도한 참신함이 돋보이지만, 결국 불협화음을 극복하지 못해 절반의 성공을 거둔 스핀오프. 여러모로 공들인 티가 역력하고 작가의 개성도 살아있는데다 좋은 배우를 잘 활용해 본편인 [깨어난 포스]보다 보는 재미가 있는 영화라는 점이 다행이다.

+) 매즈 미켈슨이 제국군 장교라는 소문에 [다크포스]를 활용하는 것을 기대했지만, [아틀란티스의 운명]과 함께 루카스아츠의 게임은 영화 세계관의 흑역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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