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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라이드 (2016) / 로버트 저메키스 단평

출처: IMP Awards

나치 독일군이 파리를 함락한 2차 세계대전 중에 영국 특수요원이 독일군 유력인물에 대한 암살 임무를 맡고 프랑스령 모로코에 침투한다. 현재 레지스탕스 요원 마리안(마리옹 꼬띠아르)와 부부행세를 하며 임무를 완수한 영국 요원 맥스(브래드 피트)는 임무를 수행하던 중에 마리안과 사랑에 빠져 런던에서 결혼한다. 결혼 후 시간이 지나 부부 사이에 아이도 있는 상황에서 영국군 방첩 부서에서는 맥스의 부인 마리안이 신분을 숨긴 독일군 특수요원이라는 의심을 하고 덫을 놓는다.

자신의 부인이 적국의 위장요원이라는 첩보를 알고 고뇌하며 직접 증거를 찾아나서는 스릴러. 짜임새 있는 이야기에 날렵하고 깔끔한 소재, 주역을 맡은 배우들의 호연까지 버릴 구석이 없이 잘 찍은 영화다. 의심을 아는 상황에서 흔들리며 행동에 나선 맥스를 맡은 브래드 피트가 좋은 장면을 많이 가져갔지만 제한적인 상황과 다소 뻔한 배역에도 역할의 매력을 강렬하게 살릴 줄 아는 마리옹 꼬띠아르도 명불허전. 탄탄한 이야기를 준비하고 연출에 나서는 작가의 좋은 버릇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영화다.

상영시간 내내 지루할 틈 없고 이야기로 꽉 채운 영화는 탄탄한 플롯이 얼마나 중요한지 증명하는데다 고전적인 전개를 안정감 있게 활용하는 연출도 좋다. 다만 작가의 다른 범작처럼 나무랄 데 없지만 서스펜스를 더 살렸다면 좋았을 장면의 아쉬움 역시 여전하다. 주인공 맥스가 확신을 가지고 마리안을 만나는 장면 이후 전개가 특히 급한데다 이전에 비해 전환 논리가 빈약하고, 영국군 방첩부대가 핵심 인재를 선택하기 전에 수행한다는 ‘게임’도 좀 더 비중을 높여 맥스의 감정변화를 더 끌어냈으면 좋았을 것이다. 모로코 임무 장면에서 마리안의 사격 후 흔들리는 얼굴도 그저 관성적 장면일 뿐이라는 점도 아쉽다.

깔끔하고 균형이 잘 맞는 범작. 전성기 이후로 일정 수준 이상의 영화를 꾸준히 찍는 명장의 모나지 않고 느슨한 신작이다. 튀는 매력이 없이 심심하지만 새 작품을 내놓으면 찾아 볼 정도의 매력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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