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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 (2017) / 폴 W. S. 앤더슨 단평

출처: IMP Awards

워싱턴 D.C.에서 벌어진 좀비와의 전쟁에서 살아남은 앨리스(밀라 요보비치)에게 엄브렐라의 인공지능 레드퀸(에버 앤더슨)이 나타나 치료제가 존재한다는 정보를 흘린다. 치료제를 구하기 위해 라쿤 시티로 향한 앨리스는 좀비 떼를 몰고 다니는 아이작스 박사(라인 글렌)에게 사로잡힌다.

최종편을 제목으로 내걸로 좀비 죽이고 엄브렐라 사의 악당들을 무찌르는 와중에 떡밥도 회수하고 숨겨진 이야기도 하는 영화인데, 그동안 시리즈가 그닥 일관성 있고 짜임새 있는 플롯을 가진게 아니다보니 비밀이랍시고 이야기를 하려들다 엉성해졌다. 워낙 허술한 이야기였던 탓에 말끔하게 해결된 것도 없고 대미를 장식한다고 숨겨진 게 있는 양 굴다가 시리즈 장점이었던 액션과 추격전도 관성을 벗어나지 못한다. 어째어째 마무리는 했는데 속편이 더 나온데도 이상할 게 없고 시원하게 마무리한 느낌도 그닥 없는 시시한 영화.

시리즈 전편을 영화관에서 본 잔정으로 마저 영화관에서 봤다. 게임 원작을 멀리 떠났다가도 미묘한 거리를 계속 유지하며 살아남은 시리즈라, 게임을 영화로 각색하는데 성공적인 사례가 될 만한 것은 또다른 의미. B급 좀비물로써는 시리즈 중 쳐지는 편이지만, 게임 각색으로는 가장 독립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여전히 악당이나 아군이나 이상하리만치 멍청하고 음모 소굴인 엄브렐라 지하 벙커도 도대체 연구시설 같지 않은 엉터리에 질리다가도 평생 역할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밀라 요보비치 보는 맛에 끝까지 보게는 된다.

마지막인데 마지막이 아쉽지도 않고 딱히 마지막인지도 모르겠는 기괴한 시리즈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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