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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 (2016) / 신카이 마코토 단평

출처: Corobuzz

도쿄에 살고 있는 남자고교생 타키(카미키 유노스케)는 시골마을 무녀집안에서 태어난 동갑내기 여고생 미츠하(카미시라이시 모네)와 하루씩 정신이 바뀌는 사건을 겪는다. 처음에는 혼란스럽던 둘의 일상에 적응하며 즐기기까지 하는데, 더 이상 정신 교환이 벌어지지 않자 타키는 미츠하를 찾아가 보기로 한다.

두 고교생 정신이 바뀐다는 설정을 중심으로 운명적인 연애담과 시간을 교차배치한 스릴러로 꾸린 이야기. 두 사람의 정신이 바뀌었다는 해프닝을 모아 이야기를 꾸리는 전반부와 미츠하를 찾아 나서고 운명을 바꾸려는 후반부로 이루어져 있다. 두 이야기 모두 아주 새롭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균형이 잘 맞는 줄거리에 촘촘하게 넣은 디테일이 좋다. 이야기는 전작보다 익숙한 장르물에 가까워졌지만 (특히 미츠하 동네) 주변 환경에 대한 섬세한 묘사와 우주와 지구가 만나는 순간에 대한 경외감이 잘 드러나는 장면은 작가의 여전한 개성이 잘 살아있다.

십대 연애물과 일본의 목가적 풍경에 대한 섬세한 묘사를 유지하면서도 장르적 재미를 잡은 작품. 작가 최고의 필모그래피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장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기 좋은 영화인 것은 맞다. 결과가 증명했기도 하고. 거짓말 같은 사건 사이에 두 사람의 감정에 접근하는 방식이나 생활을 묘사하는 스타일은 일본 연애물의 톤을 잇고 있어 볼 만 하다.

이야기에 구멍이 없지 않으나 작가의 개성과 상업적인 미덕이 잘 버무려진 매력적인 영화. 후쿠시마 사건 이후 일본인의 공포를 갈무리한 현대 작가의 좋은 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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