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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건 (2017) / 제임스 맨골드 단평

출처: IMP Awards

더 이상 돌연변이가 새로 태어나지 않는 시대, 정체를 숨기고 멕시코 접경에 숨어 사는 [로건](휴 잭맨)은 재생능력이 예전보다 약해져 늙고 있다. 심각하기는 치매 증세를 보이는 찰스(패트릭 스튜어트)도 마찬가지. 하지만 [로건]의 정체를 알아보고 부탁을 하려는 멕시코 여자가 나타나고, 이어서 악당 피어스(보이드 홀브룩)가 나타나 [로건]을 협박한다.

주변에 서로를 돌봐줄 돌연변이도 없고 자신의 능력은 약해진데다 잔혹한 악당들이 뒤를 쫓는 상황에서 딸 같은 아이를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는 이야기. 영화에서도 인용하는 것처럼 [셰인] 같은 고전 서부극 분위기로 각색한 [엑스맨]의 스핀오프인데, (이 시리즈가 항상 그런 것처럼) [울버린] 단독 만화 몇 편을 섞고 요점만 취사해서 전혀 다른 이야기를 만들었다. 영화 자체는 [엑스맨]이나 [울버린] 시리즈와 세계관을 확장하는 영화라기 보다 10년 넘게 [울버린] 역을 맡았던 프랜차이즈 스타 휴 잭맨의 고별무대 같은 성격이 강하다. 다른 [엑스맨] 영화와의 연결성에 대해 지나치게 신경 쓰는 것은 의미가 없는 영화라는 뜻이다.

잔혹하고 특수효과를 되도록 배제한 건조한 상황이 계속 앞을 가로막는 우울하고 쓸쓸한 이야기인데, 실제로 오랫동안 [울버린] 역할을 맡았고 늙기도 해서 역할을 마무리하려는 휴 잭맨과 겹쳐지며 몰입도가 대단하다. 이미 [레미제라블] 등의 영화로 연기력을 인정 받기는 했지만, 흥행 무기였던 [울버린]에서도 빼어난 배우라는 것을 증명한데다 황폐하고 쓸쓸한 삶에 대한 묘사가 빼어나 휴 잭맨이라는 스타의 맞춤옷 같고, 결국 최고의 필모그래피가 되었다. 한 시리즈와 스타와 밀착한 캐릭터를 마감하는데 전무후무한 영화가 될 것이다.

얄팍해서 연기할 소재가 거의 없는 악역을 빼면 주역 3인방, 로건 – 찰스 – 로라가 모두 훌륭하다. 신예인 다프네 킨도 적역이라 놀라운데 10년 넘게 같은 역할을 맡아온 휴 잭맨과 패트릭 스튜어트의 존재감은 정말 엄청난 수준.

한동안 수작이 계속 발표된 슈퍼히어로 원작 영화 중에서도 비견할 만한 작품을 찾기 힘들만큼 세계관에 대한 이해와 무게감과 완성도가 좋은 서부극을 이어 받은 영화. 떠나는 울버린에게 경배를.

+1) 영화의 진지함을 보면 당연하겠지만, 다른 시리즈에 대한 쿠키가 없다.

+2) 하지만 미국에서는 [데드풀] 속편 예고편을 앞서 틀어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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