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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스컬 아일랜드 (2017) / 조던 보트-로버츠 단평

출처: IMP Awards

월남전 말기 괴물의 존재를 확신하는 란다(존 굿맨)는 정글전에 능한 전직 영국 특수부대원 콘래드(톰 히들스턴)와 함께 [해골섬]에 침투한다. 지질 조사를 명목으로 섬에 폭탄을 떨어트리던 조사팀은 갑작스럽게 나타난 거대한 유인원의 공격에 모두 추락하고 전멸 위기 직전까지 간다.

문명에서 동떨어진 야생섬에 도착한 미국인이 거대한 유인원을 만나 싸우는 원작을 적당히 각색해 다시 만들었는데, 괴물 세계관을 확장시키려는 의도가 노골적이라 발견으로 끝낸다. 전체적으로 야생섬은 변한 것이 없고 지구공동설에 의해 지구 속 괴물들이 [퍼시픽림]하고 비슷한 설정으로 지구로 쳐들어오려는 상황이 더해졌다. 덕분에 [콩]은 원작보다 훨씬 친지구적인 히어로 괴물로 그리는 것이 특징.

의도가 헐리웃 자본으로 [킹콩]과 [고질라]의 대결을 그리는 것을 시작으로 몬스터 세계관을 확장하는 것이라 결말은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이야기가 현격하게 늘어지는 치명적인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원작에서 중반까지에 해당하는 [해골섬]에서의 모험담 만으로 이야기를 각색했으면서 원작의 오마주 이상으로 이야기를 확장하지 못하다보니 러닝타임을 견딜 만큼 충분한 이야기거리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피아를 분명하게 하기 위해서 적이 한 종류로 줄어들다보니 더욱 그렇다. 설상가상으로 인간 쪽 영웅을 맡은 콘래드의 액션 시퀀스도 쾌감이 없는 편. 도대체 어디가 정글전 전문가인지 모르겠다.

늘어지는 이야기에 얽힌 대부분이 영화의 약점이기 때문에 장점의 빛이 바래는데, 처음 헬기와 조우하여 벌어지는 [콩]의 등장장면은 이전 어떤 [킹콩] 영화보다도 멋있고 때로 아름답기도 하다. 발달한 특수효과를 유감없이 사용한 결과가 가장 의미 있게 빛나는 부분.

대부분이 스테레오타입인데다가 이렇다할 깊이마저 없는 상황이라 좋은 배우들을 거의 낭비했다. 그나마 성격이 분명한 군인을 맡은 새뮤얼 L. 잭슨과 개그 캐릭터를 맡은 존 C. 라일리가 선방.

태생적인 한계를 넘지 못한 아쉬운 완성도의 영화. 평범한 이야기가 프랜차이즈의 떡밥을 넘지 못한 드물지 않은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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