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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 온 더 트레인 (2016) / 테이트 테일러 단평

출처: IMP Awards

불륜으로 남편과 이혼한 레이첼(에밀리 블런트)은 뉴욕 출퇴근 기차에서 항상 자신이 살았던 집을 쳐다보다가 옆집에 사는 완벽한 부부를 보고 공상을 한다. 그러던 어느날 완벽한 부부의 부인(헤일리 베넷)이 남편이 아닌 남자(에드가 라미레즈)와 입맞춤을 하는 광경을 목격하고, 그날 뉴스에서 부인의 실종사건을 본 후 남편(루크 에반스)을 찾아간다.

지나가는 길에 목격한 사건의 실마리를 증언하는 인물이 이미 약점을 가지고 있고 주변의 신용도 얻지 못하는 상황에서 진범을 추적하는 추리극. 애거서 크리스트 고전 단편이나 [이창] 같은 영화와 같은 목격담 계열의 추리극으로 사건 도입부와 주인공의 과거와 약점이 밝혀지는 중반까지 집중력이 매우 좋다. 특히 알콜 중독으로 자신을 믿지 못하는 상황에서 사건을 추적하며 쉴새 없이 흔들리는 주인공을 맡은 에밀리 블런트가 일품인데, 포스터를 장식하는 에밀리 블런트를 보러 왔다가 못지 않게 강렬한 다른 두 여배우를 보는 맛이 쏠쏠하다. 역할이 제한적이지만 고전적인 외모가 영화와 더 잘 어울렸던 레베카 퍼거슨이 매우 좋다.

원작은 어땠는지 모르겠으나, 영화로는 사족이 많은 편. 특히 레이첼이 용의자이자 정신과의사 카말을 찾아간 이후의 장면은 과거사를 알려주는 이상의 기능을 못하는데, 플롯에도 내래이션에도 도움이 안되는 잉여에 가깝다. 결국 비밀번호를 풀지 못하는 애나의 시퀀스도 마찬가지. 무엇보다 반전 이후 돌변한 범인이 이전 행동과 연관성이 너무 떨어지고 작위적이라 후반부 영화의 재미가 뚝 떨어지는 흠이 있다.

중반부까지 나쁘지 않고 배우들 매력이 넘치는 수수한 스릴러. 원작은 어땠는지 모르나 평범한 연출이 리듬을 잃는 각색에 나락에 빠져 범작을 넘지 못하는 희미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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