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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런스 (2016) / 마틴 스콜세지 단평

출처: IMP Awards

예수회 신부로서 죽음을 각오하고 전도를 위해 일본에 갔던 페레이라(리암 니슨) 신부가 배교했다는 소문을 들은 두 제자 신부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일본으로 향한다. 중국을 거쳐 일본에 도착한 두 신부는 숨어서 예배를 보고있는 크리스챤 천민들과 만나지만, 곧 나가사키의 지배자 이노우에(이세이 오가타)에게 발각되 쫓기고 몰래 예배를 보던 주민들이 잡혀간다.

배교를 택했다는 강렬한 믿음의 스승을 찾아 떠난 두 신부의 고행을 통해 크리스트교의 의미와 믿음, 인간의 의지에 대해 묻는 묵직한 이야기. 선명한 도입부와 전개, 일본으로 건너간 후에 벌어지는 잔혹하고 비참한 삶을 건조하지만 날을 새워 그리는 무게 있는 연출이 일품이다. 영화 초반부 믿음을 잃지 않는 천민 역할을 맡은 츠카모토 신야, 후반부 배교한 스승을 맡은 리암 니슨의 연기가 영화의 무게를 확실하게 유지하고 영화 전체를 통해 변하고 성장하며 너무나 인간답게 흔들리는 주인공 로드리게즈 역할의 앤드류 가필드의 호연이 돋보인다. 앤드류 가필드의 영화 고르는 욕심을 다시 증명한 영화이자 아직 무게감은 (리암 니슨 등의 대배우에 비해) 부족하지만 야심만만한 배우라는 것을 새기게 하는 영화다.

전형적인 야만 사회에 대한 선교사의 숭고한 희생담처럼 이야기를 풀어가다가 일본의 지역색을 더하며 믿음과 의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독창적인 이야기는 원작의 힘일 것이고, 일본의 풍광을 인물의 고심과 혼란에 맞춰 유려하게 흐르게 찍어낸 화면은 연출의 힘일 것이다. 둘 다 거장의 솜씨가 선명한데, 원작을 의식했기 때문인지 널리 알려진 희곡을 잊을 수 없었는지 내레이션이 많은 편이라는 점이 아쉽다. 유려한 화면으로 많은 이야기를 하는 영화여서 (매우 마틴 스콜세지 답긴 하지만) 내레이션은 과잉이라는 느낌.

무게감이 대단하고 이야기가 선명한 거장다운 영화. 작가의 필모그래피 중 최고는 아니겠지만 마틴 스콜세지이기 때문에 만들 수 있는 영화라서 의미가 있다. 신앙과 의지, 사회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압도하는 작품.


덧글

  • UnPerfect 2017/04/01 02:47 # 답글

    내레이션 과한 건 알겠는데 듣기에는 정말 좋더군요. 그렇게 여린 목소리를 내는 배우인 줄 처음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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