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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2016) / 이상일 단평

출처: Gold Poster

신혼부부가 이유 없이 난자 당해 살해된 현장에 [분노]라는 글자만 남아있다. 범인을 찾기 어려워진 경찰은 TV를 통해 범인을 공개수배 하는데, 범인과 비슷한 나이에 떠돌이로 과거를 알기 힘든 3명의 젊은 남자가 일본 각지에서 살고 있다.

엽기적인 살인사건을 기초로, 3군데에서 각각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는 젊은 남자와 유대 관계를 맺어가는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엮었다. 추리물로는 영화를 마지막까지 보더라도 범인의 동기나 행동 전개를 명확하게 알기 힘든 대신, 세사람을 모두 의심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독특한 트릭을 구성했다. 범죄가 명확하게 밝혀지는 과정을 쾌감으로 활용하는 추리물의 관성보다는 의심 받는 주변인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사회파 스타일에 가까운 영화.

느긋하지만 의심을 풀지 않은 상태로 떠돌이와 주변 사람의 미묘한 유대 관계를 풀어나가는 솜씨가 좋다. 세 명의 이야기가 각각 충분한 감정적 깊이에서 적절하게 배분하여 풀어놓는 관계로 영화 마지막에 이르렀을 때는 오히려 범인보다 사회의 희생자에 가까운 두 젊은이에 동감하게 하는 매력이 있다. 대신 어째서 범인이 살인을 행동으로 옮겼고, 왜 이상스러운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끝까지 명확하지 않은데다 이런 모호함이 영화적 의도라고 보기도 힘들어 장르를 소화하지 못한 반쪽짜리 영화가 되었다.

의문스러운 인물을 연기한 3명의 남자 배우들 보다, 각각 주변 인물을 연기한 배우들이 훨씬 좋은 영화. 특히 미야자키 아오이, 츠마부키 사토시, 와타나베 켄이 좋다. 히로세 스즈는 연기도 좋지만 청순한 청춘이 아름답게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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