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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리언: 코브넌트 (2017) / 리들리 스콧 단평

출처: IMP Awards

행성 이주를 맡은 [코브넌트]호의 승무원들이 감작스러운 사고로 피해를 입은 우주선을 고치기 위해 깨어나고, 수리 중에 들은 노랫소리 신호를 찾아 주변 행성에 착륙한다. 인간이 살기 좋은 환경의 행성에서 탐사하던 승무원들은 정체를 알 수 없는 포자에 감염되어 괴생물을 몸안에 키우게 된다.

[에이리언]의 프리퀄로 기원을 다룬다고 했지만 이전 [에이리언]과 큰 연관성을 찾기 힘들었던 전편 [프로메테우스]를 본격적으로 [에이리언] 세계관에 편입 시키는 속편. 전편의 이야기와 말끔하게 이어지며 [에이리언]과 페이스허거의 기원을 설명한다. (진지한 분위기의 SF치고는 과학적으로 너무 황당한 시리즈의 배경과는 별개로) 이야기 자체는 아귀가 맞고 주제의식도 선명하게 이어지는데, 꼭 만들 필요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를 지울 수 없는 속편. 정체를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우아한 공포였던 [에이리언]에 대해 여전히 사족일 수 밖에 없는 이야기를 이를테면 원작자에 가장 가까운 작가가 풀어놓는 아이러니. 작가의 필모그래피로 보면 [한니발]과 비슷하게 시각적 성찬에 잉여로운 이야기를 펼쳐 놓는다. 제임스 카메론이 [터미네이터]의 속편을 계속 만들었다면 이런 느낌일까.

아쉬운 이야기와 기획과는 별개로 고딕한 매력이 넘치는 프로덕션과 마치 기예르모 델 토로와 합작한 듯한 화면, 디자인과 음울한 우울함을 가득 담은 연출이 일품이다. 여기에 1인2역을 괴물같이 해내는 마이클 패스벤더가 단연 영화의 중심을 잡아간다. 이야기는 잉여인데, 마이클 패스벤더의 인물 해석은 발군이다. 여전히 볼 수 밖에 없는 미덕을 잉여와 함께 갖추고 있어 놓치기 힘들다.

마지막 편을 본 후에야 프리퀄 3부작에 대한 명확한 평가를 내릴 수 있겠지만, 이 영화의 잉여로움이 엄청나게 바뀔 것 같지는 않다. 리들리 스콧 버전의 [스타워즈] 에피소드 1~3같은 3부작은 없었어도 상관 없었겠지만, 있어서 볼 만한 구석이 많은 이율배반적인 매력으로 가득하다. 무엇보다 안드로이드 캐릭터가 [에이리언] 정도의 존재감을 가질 줄은 몰랐다. 시리즈가 성공한다면 원래 4부작을 ‘리플리’ 4부작, 이번 3부작을 ‘데이빗’ 3부작이라 불러도 좋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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