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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 (2015) / 이계벽 단평

출처: 다음 영화

전설적인 킬러 형욱(유해진)은 교통이 막히는 골목에서 대중목욕탕에 들어갔다가 비누를 잘못 밟고 넘어져 기억상실증에 걸린다. 그의 고급시계를 보고 욕심이 생겨 목욕탕 사물함 열쇠를 바꾼 3류 배우 재성(이준)이 고급스러운 형욱의 삶을 대신 사는 동안, 자신이 재성이라 생각한 형욱은 배우의 삶을 살기 시작한다.

성실하고 자신의 일에 철두철미한 남자가 다른 인생을 살며 벌어지는 코미디. (사실은 인간적인) 완벽하고 냉혹한 킬러라는 설정이 코미디의 핵심인데, 말도 안되는 인물을 맡은 배우 유해진의 개인기에 영화 대부분이 빚진 작품. 빼어난 연기를 한다기 보다는 자신이 스타로 쌓아온 캐릭터와 강렬한 인상, 과장된 인물을 정극처럼 소화하는 연기로 영화의 핵심을 이뤄낸다. 나머지 배우들이 기능적인 자신의 역할을 나쁘지 않게 소화하는 것으로 충분히 볼 만한 영화를 만들었다.

과장된 상황을 활용하는 코미디에 사실적인 묘사를 원하는 것은 말이 안되지만, 엉성한 구석이 다분한 영화를 채우는 유해진의 캐스팅에 좋은 평가를 할 수 밖에 없는 소품. 야심이 없는 영화지만, 한국 장르 영화의 허리를 채우는데 꼭 필요한 장르를 잘 이해한 영화다. 시간이 지나 쉽게 잊혀지겠지만 유해진의 스타성을 확인해 필모그래피에 좋은 경력으로 남을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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