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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 (2017) / 요아킴 뢰닝 + 에스펜 샌버그 단평

출처: IMP Awards

최신식 금고를 털다 영국 해군에게 쫓기는 잭 스패로우(조니 뎁) 선장은 아버지인 윌 터너(올랜도 블룸)의 저주를 풀기 위한 방법을 조사한 아들 헨리 터너(브렌튼 스웨이티스)와 만나고, 모든 저주를 푸는 포세이돈의 삼지창에 대해 핵심을 알고 있는 마녀 카리나(카야 스코델라리오)도 합류한다. 하지만 과거 잭에게 원한을 품고 있는 살타자르(하비에르 바르뎀) 선장이 유령선을 끌고 쫓아오며 잭은 위기에 처한다.

시리즈 과거의 떡밥을 전부 정리하고 등장인물의 세대교체를 이루며 새로운 시리즈를 내놓아도 아무 이상이 없도록 플롯과 캐릭터를 깔끔하게 정리한 [캐리비안의 해적]판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 (첫 편과 같은 인물이라고 보기엔 시리즈를 지나며 전혀 달라진 바르보사(제프리 러시) 선장처럼) 다소 앞뒤가 안맞는 것이 있지만 워낙 자연스러우니 넘어가자. 바다를 뒤집을 만한 보물을 찾은 여정에서 다양한 적과 모호한 아군 비슷한 적과 마주치고, 소년은 성장하고, 또 어떤 소년은 여전히 성장하지 않는 와중에 전작의 인물을 정리하고 아이템의 전후사정도 나열하느라 바쁜데 잭 스패로우를 중심으로 한 아동극 수준으로 각색한 해적 로맨스 분위기는 그대로 유지하는 솜씨가 좋다. 단순명쾌한 첫번째 [캐리비안의 해적] 만큼 힘 빼고 즐기기에는 이야기가 넘치고 캐릭터도 어지럽지만 이만하면 선방이라 할만 하다. 특별하게 해석한 해적단이라는 캐릭터 코미디와 여름 블록버스터에 걸맞는 대형 활극을 중심으로 놓기엔 발목을 잡았던 꼬여있는 이야기를 거의 풀고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시리즈 내내 여전해서 반갑고 변화가 없어 심심한 잭 스패로우가 이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 알파이자 오메가, 소울이자 바디다. 포기하자니 시리즈가 성립이 안되고 스핀오프로 가자니 나머지가 지리멸렬하다. 업보이자 대들보인 셈. 한계를 감안하면 나쁘지 않게 찍었다. 중량감 있는 악역 하비에르 바르뎀과 잘 활용한 重役 제프리 러시가 일품이다. 까메오로 활용한 올랜도 블룸과 (더 까메오) 키이라 나이틀리로 마무리한 엔딩도 요령 있다. 더 좋은 영화가 나올 것 같지 않지만 뒷 시리즈를 꾸준히 볼만한 힘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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