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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2017) / 마이클 베이 단평

출처: IMP Awards

알고보니 아더왕(리암 개리건) 시절에 마법사 멀린(스탠리 투치)을 통해 인류를 도와준 [트랜스포머]의 핵심 기술인 마법의 지팡이가 봉인되어 있고, 인류와 사이가 벌어진 오토봇을 돕던 케이드(마크 월버그)는 어쩌다 이 비밀에 접근하는 선택을 받아 미군과 디셉티콘 양쪽에 쫓기게 된다.

영화 끝까지 이어지는 이야기가 있기는 한데, 영화 자체는 줄거리나 영화가 밀고 있는 설정을 치밀하게 다지거나 활용하지 않으며 매 장면 별 연관성이 없고 낭비에 가까운 장면을 이어붙였다. 시리즈 5편에 와 절정에 이른 CG로 정신없고 화려한 로봇 액션 시퀀스로 무마하고 있지만 내러티브 자체에 큰 관심이 없는 기괴한 영화가 됐다. 어차피 명쾌하고 생동감이 넘쳤던 1편 이후 잉여였고, 특히 이야기가 개차반이었던 4편부터는 제작진도 생활인으로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는데 5편은 그 수준을 뛰어넘어 괴작이다. 어느 정도 괴작이나면 잉여의 끝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 3편과 대놓고 졸작이었던 4편과 별도로 너무 기괴해서 독특한 매력이 있는 수준의 영화다. 마치 약빨고 보는 듯한 느낌으로 [클레멘타인] 같은 영화가 닿은 수준.

긴 러닝타임 내내 엉성하고 자기의 세계관과 전편 이야기도 부정하는데 묘하게 이전 배우들을 계승하고 이야기의 정통성을 내세우며 이상한 유머가 끼어있고, 프로덕션과 CG는 너무 빼어나고 화려한데다 이상한 배역이지만 스타들이 진지하(지만 몰입은 프로의식으로 하)게 연기한다. 여기에 헐리웃 영화 사상 최강의 중국 PPL을 덮고 나니 어디에도 없는 영화가 되었는데 게다가 속편 예고도 있다. 뭔지 모르겠고 뭘 봤는지 영화 끝날 때까지 모호하지만 굉장하다.

아마도 마이클 베이 악명의 끝이겠지만, 유일한 컬트 영화가 될 자격이 다분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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