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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서클 (2017) / 제임스 폰설트 단평

출처: IMP Awards

수도회사에서 전화상담원을 하던 메이(엠마 왓슨)는 IT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 애니(카렌 길렌)의 소개로 [더 서클]에 입사한다. 자유분방하고 복지혜택도 좋은 직장에 만족하던 중 회사 CEO 베일리(톰 행크스)는 신제품 ‘시서치’를 소개한다.

첨단 인터넷 기업 구글과 페이스북을 모델로 한 가상의 회사 [더 서클]을 무대로 모든 개인의 정보를 모아 분석해 이익을 얻으려는 거대 기업의 음모와 여기에 엮여 차츰 개인의 삶이 위협 받는 주인공을 다룬 스릴러. 한창 야후가 성공하던 시절 마이크로소프트를 모사한 스릴러 [패스워드]와 유사한 영화다. 엄청난 데이터를 모으고 인터넷을 통해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는 유력 인터넷 기업에 대해 합리적인 공포를 소재로 이야기를 꾸며 특히 초반부 흡입력이 좋다. 밝고 자유분방하지만 SNS에 정량적 평가 방법에 중독된 듯한 구성원에 대한 묘사도 좋은 편. 다만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르는 중반부 이후부터 전개에 무리수가 많고, 개인 생활을 중요하게 여기는 미국인들의 일반적인 가치관과 벗어나는 선택을 하게 되는 과정까지의 설득력이 부족하다. 무엇보다 문제인 것은 자기희생으로 볼 수 있는 마무리의 연출이 어색해 강렬함이 남지 않는 것.

참신한 소재는 아니지만 이야기로 꾸민 솜씨는 나쁘지 않다. 잘 어울리는 배우들의 연기도 좋고 특히 가장 많은 분량을 맡은 엠마 왓슨은 연기 톤과 스타일을 감정과 상황 변화에 맞춰 계속 바꿔간다. 악당에 해당하는 CEO 역할로 톰 행크스를 캐스팅한 것도 [패스워드]의 팀 로빈스와 비슷한 선택. 하지만 흥미로운 초반부를 벗어나 이야기에 힘을 싣지 못하는 연출이 매우 아쉽다. 원작을 읽지 않아 얼마나 충실한 각색인지 모르겠으나 영화로는 많이 빠지는 스릴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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