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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 (2017) / 뤽 베송 단평

출처: IMP Awards

알파 우주정거장의 연방요원 발레리안(데인 드한)과 로렐라인(카라 델러바인)은 유일하게 남은 희귀동물 컨버터를 되찾아 오는 임무를 마친 뒤 사령관(클라이브 오웬)의 경호를 맡는다. 정체불명의 일당에게 사령관이 납치당하고, 뒤를 쫓던 발레리안이 통신이 미치지 않는 레드존으로 사라진 후 로렐라인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수색에 나선다.

인류가 우주정거장에서 외계인과 만난 후 몇백년이 흘러 함께 살게된 세상에서 행성이 없어진 사건 배후에 있는 음모를 쫓는 연방요원의 모험담을 다룬 SF 영화. 극도로 발전한 CG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만화처럼 화사하지만 자연스러운 배경을 꾸린 솜씨가 좋다. 영화화 한 [틴틴]처럼 옛스러운 낙천주의와 발랄함을 요즘 영화로 옮겼을 때 신선함이 좋은 영화. 어둡고 진지한 배역을 많이 맡았던 데인 드한의 가벼운 연기와 카라 델러바인의 이국적인 외모을 잘 활용했다.

영화 자체는 원작 만화에 애정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좋게 보기 힘들 만큼 전개가 완급조절 없이 너무 빠르고 정신 없는데다, 저학년 애들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서는 먹히지 않을 만큼 고증이나 논리적인 구성도 허약하다. 넘치다 못해 잉여로운 특수효과와 안이한 외계인 디자인, 관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예측가능한 수준을 넘지않는 이야기와 등장인물까지 대규모 자본과 일급 제작진이 투입된 영화라서 무마한 수많은 약점과 허술함이 즐비한 영화. 요즘 스타일로 각색할 생각이 없었다면 작가가 자기 추억에 젖어 관객을 배려하지 못한 것이고, 각색한 결과가 이렇다면 그동안 [레옹]과 [제5원소]로 지나치게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비슷한 접근을 한 [제5원소]도 일차원적인 주제의식이 독특한 등장인물과 개성 있는 분위기와 잘 어울려 독창적인 영화가 되었던 것을 생각하면 세월을 작가의 감각이 이기지 못한 듯도 하다.

보는 재미는 나쁘지 않지만 원작에 대한 애정이 없는 21세기 대한민국의 관객에게는 유치할 수 밖에 없는 고전풍 고루한 SF 각색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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