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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기억법 (2017) / 원신연 단평

출처: 다음 영화

한 때 한번도 잡히지 않은 연쇄살인범이었던 김병수(설경구)는 딸 은희(김설현)와 살아가는 홀아비다. 알츠하이머로 직업이던 수의사도 그만 둔 병수는 안개가 짙은 길에서 접촉 사고를 내고, 차주인 민태주(김남길)가 최근 벌어지고 있는 연쇄살인의 범인이라는 것을 직감한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전직 연쇄살인범이 지금 한창 살인을 저지르고 있는 연쇄살인범을 알아채지만, 수시로 기억을 잃는 상황에서 연쇄살인범이 자신의 딸을 노리는 것을 알아채며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스릴러. 원작부터가 스릴러 요소가 다분한 소설이었는데, 영화는 예상대로 장르적인 각색을 거쳐 본격적인 장르 스릴러로 다듬었다. 많은 부분을 바꿨지만 기본적으로 원작이 장르적으로 뛰어난 아이디어를 갖추고 있던 덕에 잘 빠진 스릴러 범죄물이 되었다. 원작의 참신한 아이디어는 그대로 가져왔지만, 핵심 플롯을 바꿨기 때문에 실망할 만한 소설팬이 있을 수 있으나 전반적으로 납득할 만큼 무리 없이 영화로 엮어 납득할 만 하다.

이야기 전개나 완급은 빠지지 않는 대신에 영화로 바꾸며 남겨놓은 원작의 요소가 별로다. 1인칭 시점의 원작에서 인상적이었던 주인공의 나래이션을 좀 더 줄였더라면 영화적으로 훨씬 좋았을 것이다. 원작의 설정을 바꾸며 어색해진 병수와 태주의 관계도 거슬리지만, 달라진 결말을 감안하면 역시 이해할 만한 수준.

원작의 대중적인 요소를 잘 각색한 잘 빠진 스릴러 영화. 좋은 배우와 균형이 잘 맞는 시나리오가 날렵한 영화를 만들었다. 야심적인 영화도 아니고, 원작만큼 개성이 있는 작품도 아니지만 좋은 아이디어를 성공적으로 꾸려냈다는 점에서 인정할 만한 좋은 각색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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