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겁하는 낙서공간

eye2eye.egloos.com

포토로그




스파이 게임 (2017) / 마이클 앱티드 단평

출처: IMP Awards

파리 테러를 늦게 알아내 희생자를 막지 못한 트라우마에 휴직 상태인 CIA 심문 전문가 앨리스(노미 라파스)에게 런던 지부에서 긴급 명령을 내린다. 테러 연락책을 회유해야 하는데, 임무를 맡았던 요원이 살해당해 긴급상황에서 대체 인력이 없었기 때문. 현직을 떠난지 오래 되었지만 뛰어난 실력으로 연락책의 임무를 알아내지만, 자신을 데려온 CIA 런던 지부가 가짜라는 것을 알게 된 앨리스는 죽음의 위기를 구사일생으로 피해 탈출한다.

테러를 막을 핵심 실마리를 갖춘 휴직 요원이 내부 배신자를 모르는 상태에서 테러도 막고 배신자도 찾아내는 과정을 다룬 첩보 스릴러. 의외의 슈퍼스타 캐스팅으로 조합한 액션 영화인데, 최소한 영화 중반부까지는 사실적인 에스피오나지 영화의 틀을 따른다. 물론 마무리는 활극.

내부자의 배신에 쫓기며 테러를 막는 이야기야 장르적으로 워낙 흔하고 영화의 화술 역시 장르적으로 익숙한 방식이라 새로운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도입부에서 중반까지는 좋은 편인데, 소재로 삼은 주인공의 직업이 단순한 NOC 요원이 아니고 심문 전문가라는 점에서 나오는 디테일의 차이가 첫째고, 슈퍼스타 사이에서 주역을 맡은 배우가 노미 라파스라는 점이 둘째다. 개성적이고 특별한 외모를 갖춘 누미 라파스의 존재 만으로 익숙한 틀에서 벗어난 영화 같은 착시를 일으키는 [프로메테우스][패션]과 같은 효과를 얻었다.

이름값 만큼 자기 역할을 하는 캐스팅의 덕을 많이 봤다. 어쩐지 악당같은 존 말코비치와 어쩐지 우리 편 같은 마이클 더글라스는 캐스팅으로 묘를 찾았고, 진짜 보스 같은 토니 콜렛은 존재감이 좋다. 다만 영화가 중반이 지나면 일급요원답지 않은 허술한 추리와 행동이 배역에 대한 몰입을 방해하는데다, 배신자들과 CIA 조차 멍청하기 짝이 없어 긴장감이 바닥을 친다. 초중반의 좋은 분위기가 흔한 싸구려 헐리웃 영화로 떨어지는 순간.

초중반이 신선한 첩보 스릴러. 많지 않은 장르물이라 팬에겐 볼 만 하지만 뒷심이 없어 훌륭하기 전에 끝난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