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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맨: 골든 서클 (2017) / 매튜 본 단평

출처: IMP Awards

정식으로 [킹스맨] 요원이 된 에그시(태런 에저튼)는 전편에서 구한 여자친구도 생기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지만 본부가 공격을 당해 멀린(마크 스트롱)과 자신만 살아남는다. 비상사태에 친척에 해당하는 미국의 스테이츠맨을 찾은 에그시는 배후에 마약조직 ‘골든 서클’이 있다는 것을 알아낸다.

사설 첩보 조직을 배경으로 하는 코미디 액션 활극. 기발한 감각으로 B급 소재를 다듬은 원작을 딱 맞는 정서를 가진 감각적인 연출로 시너지를 낸 전편의 오리지널 각본 후속작이다. 전편이 좋은 아이디어가 많지만 완결 구조가 똑 떨어지는 영화인데다 원작도 속편이 없는 까닭에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던 영화. 열린 뚜껑 속에는 좋은 아이디어로 쏠쏠하게 전작을 확장했지만, 억지 속편이 가질 수 밖에 없는 균열이 곳곳에 남아있는 영화가 있었다. 무엇보다 전작의 인기때문에 해리(콜린 퍼스)를 버리지 않은 선택이 태생적인 억지를 깔고 시작할 수 밖에 없는 한계가 되었다.

특수효과와 과장을 적절하게 이용한 호쾌한 액션 장면과 감각적인 연출, 대중문화 전반을 훑는 B급 감성의 독특한 아이디어는 여전하다. 본드 무비와 고전 활극에 대한 패러디도 좋고 엘튼 존의 (비중 높은) 까메오와 ‘스테이츠맨’의 아이디어도 좋다. 전작의 많은 장점을 훌륭하게 계승한 영화. 하지만 해리를 살리려고 시작한 설정에 계속해서 들러붙은 엉성함이 결국 딱히 의미를 알 수 없는 최종 악당까지 흘러가 영화 전체의 잉여로운 분위기를 끝내 떨구지 못한다.

아쉬운 구석을 스타캐스팅으로 돌파한 영화다. 미국 쪽 멤버로 대거 기용한 스타들이 빼어난 존재감으로 상대적인 신입인 페드로 파스칼을 화려하게 지원했다. 전작에서 마크 해밀이 원작의 각색 과정에서 배역을 엇나가 받았다면, 대신 엘튼 존이 전편의 아쉬운 부분까지 이자를 톡톡 쳐서 받아왔다. 곳곳에 보이는 [007 여왕폐하 대작전]이나 [007 골드핑거] 같은 고전 장르물의 인용도 여전하다.

전편처럼 감각적이고 재치있지만 예상한 한계를 노출한 잉여로운 자본의 낭비. 세번째 영화를 볼 만한 재미는 충분한데, 동력을 잃어가는 기미가 선명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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