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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부활자 (2017) / 곽경택 단평

출처: 다음 영화

사법연수원 시절 어머니(김해숙)를 뺑소니 강도에게 잃은 진홍(김래원)은 7년후 검사가 되어 깐깐한 기소로 유명해져 있다. 가혹한 구형을 했다는 평가를 받은 재판에서 나온 날, 진홍은 누나 희정(장영남)에게서 어머니가 살아 돌아왔다는 전화를 받는다.

죽은 어머니가 살아 돌아와 검사가 된 아들을 공격한 사건의 이유를 쫓는 스릴러. 제목인 [희생부활자]라는 초자연적인 소재를 토대로 사건을 엮어놨는데, 캘 수록 간단한 사건이 아닌 듯 풀어가는 영화. 막상 결론은 한국영화의 나쁜 관성에 가깝고 화술이 구닥다리라 쓸만한 초반부를 넘어가면 영화의 재미는 거의 날아간다. 나쁘지 않은 도입부를 범작 이하로 날린 영화.

추리물로 이용할 요소가 많은데 대부분 제대로 활용하지 않고 직설적인 이야기 사이에 놓쳐버린다.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아들을 공격한 어머니’ 플롯이 영화가 끝나고도 논리적으로 해결되지 않고 신파조로 끝내버리기 때문에 스릴러로도 엉성하고 참신함도 거의 남지 않았다. 거기에 맥락을 알 수 없는 역할을 맡아 얇은 설정 사이에서도 고군분투하는 조연들이 그나마 빛나는데,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이유가 결국 맥거핀으로로도 쓰이지 않는 희정 역의 장영남이나, 경찰의 비밀무기인 듯 하지만 해설자 역할을 벗어나지 못하는 전혜진이나, 국정원의 폭스 멀더인 것 같은데 변죽만 울리다 끝나는 성동일처럼 캐릭터 낭비가 심한 이야기다.

쓸 만한 제목과 나쁘지 않은 소재를 낭비하다 평범한 수준을 가까스로 유지하는 느슨한 스릴러. 작가의 필모그래피는 계속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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