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겁하는 낙서공간

eye2eye.egloos.com

포토로그




러브 (2015) / 가스파 노에 단평

출처: IndieWire

파리에서 오미(클라라 크리스틴)와 아이를 하나 둔 부부로 살고 있는 미국인 머피(칼 글루스먼)는 과거 연인이었던 엘렉트라(아오미 뮈욕)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받는다. 자신의 딸이 몇달째 연락이 안되어 찾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 머피는 주변에 엘렉트라를 수소문하지만 아는 사람이 없다. 그 와중에 엘렉트라와 헤어진 2년전을 회상한다.

헤어진 연인을 회상하는 방식을 통해 과거로 가며 한 연인이 사랑에 빠졌다가 연애를 하고 결국 헤어지는 과정을 서술한다. 회상에 따라 과거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형식은 작가의 전작 [돌이킬 수 없는]과 비슷한데, 형식적으로나 소재로나 훨씬 덜 자극적이고 여유 있다. 과거로 돌아가는 상황을 통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주인공의 심정을 복기하는 전작에 비해, 이 영화의 회상은 찌질한 연인들이 평범하지만 푹 빠졌다가 별것 아닌 이유로 싸우기도 하는 과정이 사람의 인생에 어떤 의미로 남아있는지에 집중한다. 섹스와 마약에 지나치게 탐닉하고, 자유분방한 예술가를 지향하는 사람들이며, 자신에 대해 과도한 포장을 하고 있는 찌질한 인물이 파리를 배경으로 벌이는 연애담이 전혀 관계 없는 관객에게도 깊은 인상을 주는 것은 이 영화가 연애의 본질적인 부분을 잘 건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강렬한 장면과 형식적으로 잘 계산해 배치한 플롯이 여전히 훌륭한데, 스타일이 앞서고 이야기가 공허한 약점 또한 여전하다. 거기에 유럽식 작가주의의 그림자가 좋게 나쁘게 모두 남아있어 강한 개성에도 불구하고 관객 취향을 탈 영화. 적나라한 묘사를 피하지 않는 강한 자의식이 빛나는 개성과 동시에 관람의 허들도 만들고 있는 셈이다. 사랑에 대한 작가의 해석에 모두 동의할 수 없지만, 분명히 사랑과 연애의 보편적 한 면을 정확하게 짚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만든 영화.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