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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가의 세 사람 (1970) / 장 삐에르 멜빌 단평

출처: Movie Poster Shop

복역을 마치고 나오며 간수에게 구미가 당기는 보석털이 제안을 들은 코레이(알랭 들롱)는 호송 열차에서 탈출한 보겔(지앙 마리아 볼롱테)과 우연히 만나 함께 작업을 하기로 한다. 명사수가 필요한 둘은 전직 경찰이었던 얀센(이브 몽땅)을 끌어들여 한팀이 된다.

모르는 사이였던 세사람의 범죄자가 보석털이를 위해 한팀이 되었다가 역시 그 중 한명을 추적하던 경찰에게 최후를 맡는 범죄물. 원제는 운명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인연을 뜻한다고 한다. 비극으로 끝날 수 밖에 없는 장엄한 범죄극을 다루는 영화인데 핵심 등장인물이 우연한 기회에 필연처럼 만나는 과정이 색다르다. 당시에 이런 스타일의 영화를 많이 찍었던 알랭 들롱은 이미지를 소모하는 느낌이 강했을 법한데, 시간이 지난 지금 보기엔 이 시대 영화의 아이콘 같은 느낌.

세사람이 한팀이 되고 보석상 털이에 성공하는 과정과 총격적으로 끝나는 종결은 장르의 선형을 따라 특별하지 않는데, 근래 헐리웃 영화에서 보기 힘든 분위기와 리듬이 독특하다. 대신 시간이 많이 흘러 빛이 바랜 시퀀스와 갑작스러운 전개, 의미를 찾기 힘든 장면이 많아 선구자의 영화사적 의미 이상을 찾기기 힘든 것도 사실. 비슷한 시대의 다른 영화도 몇편 본 편인데 그 때는 그런 느낌을 많이 받지 않았던 것은 개인적으로 시선이 바뀌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이 영화가 가진 유난난 철지남일까. 시대를 넘는 무게를 기대했던 이름값이 아쉬운 관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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