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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쇼맨 (2017) / 마이클 그레이시 단평

출처: IMP Awards

자신이 하인으로 있었던 집 딸(미셸 윌리엄스)과 결혼한 바넘(휴 잭맨)은 다니던 선박 무역회사가 가진 화물선의 난파로 망하자 휴지조각이 된 선박 증서를 이용해 대출을 받는다. 괴상한 물건을 모아놓은 박물관을 세웠다가 실패를 맛 본 바넘은 특이한 사람들을 모아 쇼를 만들어 전용 극장으로 유명해지고, 큰 돈을 번다. 하지만 자신의 쇼가 저급문화로만 회자되는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상류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 고급 연극으로 유명한 필립 칼라일(잭 에프런)에게 접근한다.

몽상가에 가까웠던 패기 넘치는 한 남자가 특별하지만 쉽게 행동에 옮기지 못한 아이디어로 공연계의 개척자로 나섰다가, 자신의 욕심때문에 모든 것을 잃을 뻔하는 위기를 거쳐 깨달음을 얻는 과정을 그린 뮤지컬 영화. 실제 벌어졌던 사건과 인물을 극화했고, 실제 벌어졌던 일을 기본으로 했지만 화려한 뮤지컬 무대로 각색했으며, 성공 – 좌절 – 화해의 전형적인 구도를 따라간다는 점에서 [드림걸스]와 유사한 길을 걷는 고전적인 스타일에 가까운 영화. 기술과 잘 짠 안무, 귀에 감기는 노래를 조합한 화려한 무대가 일품이고 여기에 어울리는 배우, 특히 휴 잭맨이 누구보다 적역이다.

선한 인상과 스타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전문 뮤지컬 배우에 가까운 재능과 피지컬을 소재로 사용하는 영화다 보니 배역과 괴리감이 발생할 수 밖에 없었던 [레미제라블]보다도 맞춤형 작품을 찍은 휴 잭맨을 보는 즐거움을 제외하면, 이야기 균형이 맞지 않아 아쉬운 작품. 비교적 빠르게 성공한 초반부와 상류 무대를 노리다 위기에 빠지는 중반부에 비해 도식적이고 지나치게 급한 후반부는 오히려 감정을 끌어올린 부분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빈약하다. 잘 만든 전반부가 힘이 부쳐 후반부를 성급하게 마무리 하는 경향이 강해 아쉬운 영화. 배역에 대한 배분도 좋지 않은 편이라, 레베카 페르구손의 제니 린드는 배역 낭비에 가깝고 미셸 윌리엄스는 초반을 빼면 대부분 배우를 낭비한다. 젠다야 역시 배우로서 가능성을 확인하는 수준 이상 활용하지 않는 영화.

화려한 프로덕션과 개성 있는 안무, 흡입력 있는 노래를 갖췄지만 완성도 있는 뮤지컬 영화로는 많이 아쉬운 균형이 흐트러진 작품. 다만 영화의 많은 약점을 휴 잭맨이 가려버릴 정도로 주역 배우의 매력을 잘 활용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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