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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즈 러너: 데쓰 큐어 (2018) / 웨스 볼 단평

출처: IMP Awards

인류를 전염병에서 구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고 있지만 모든 일의 원흉이기도 한 ‘위키드’에게 잡혀간 민호(이기홍)를 구하기 위해 토마스(딜런 오브라이언)는 위키드가 지배하고 있는 도시로 침투한다. 치료약을 연구 중인 배신한 동료 테레사(카야 스코델라리오)를 협박해 본부에 들어간 토마스는 결국 민호를 찾아낸다.

중앙 통제 방식의 디스토피아 세계에서 희망을 담당하는 소년소녀들이 결국 모든 일의 원흉들이 호의호식하고 있는 본부로 쳐들어가 동료를 구하고 다 때려부수는 시리즈 마지막 편. 요약하고 보니 [헝거 게임] 시리즈 얘기 같은데, 사실 그거나 이거나. 심지어 시리즈를 감당할 수 없는 대하 드라마 막판까지 젊은 배우들이 분투한다는 점마저 비슷하다.

시리즈를 다 보고 나서도 여전히 인류를 멸망으로 몰아 넣을 수 있는 질병의 항체를 얻기 위해 어째서 미로를 지어놓고 인조 괴물을 만들어 아이들을 공격하게 했는지 모르겠는데, 그와는 별 상관 없어진 마지막에 이르러 어째서 치료약을 만들 수 있는 조직을 등져야 하는지 명확하지 않지만 배우들이 역할을 매력적으로 소화한다. 비슷한 유의 영화 시리즈들이 원조에 해당할 [해리 포터] 시리즈의 품격에는 발톱의 떼만큼도 가까이 가지 못했지만, 4년째 같은 배역을 맡은 배우들의 몰입도는 비벼볼 만한 수준. 특히 단순한 우정과 액션을 맡고 있는 남자아이들보다 훨씬 복잡한 선택에 놓인 여자아이들 캐릭터가 좋다.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기에 나쁘지 않은 영화. 좋은 아이디어를 활용할 수 있었던 첫편을 빼면, 클리셰를 잘 이해하고 있어 가장 잘 만들었다. 시리즈를 더 못보는 게 아쉽지 않을 정도로 앞뒤가 안맞는 이야기에 비해 희망적인 캐릭터를 완성했다는 점에서 자기 역할을 다 한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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