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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형태 (2017) / 기예르모 델 토로 단평

출처: IMP Awards

국가 연구소에서 청소부로 일하던 농아 일라이자(샐리 호킨스)는 새로운 보안책임자 스트릭랜드(마이클 섀넌)가 부임하며 브라질에서 잡힌 인어(더그 존스)가 가혹한 고문을 당하는 것을 목격한다. 처음엔 신비로움에 끌려 인어와 소통을 하던 일라이자는 연구소에서 인어를 죽여 해부하려는 계획을 알게 되고, 인어를 빼돌릴 계획을 세운다.

냉전시대 국가 연구소에 비밀리에 잡혀온 인어와 사랑에 빠지는 벙어리 여인의 이야기를 전통적인 플롯으로 영화로 만들었다. 주인공에 해당하는 인물이 인어, 고아원 출신의 벙어리, (냉전시대에) 직장에서 쫓겨난 프리랜서 게이 화가라는 사회 비주류의 사랑 이야기를 인어라는 설정을 지킨 상태에서 사실적인 톤을 유지해 영화의 독특한 개성을 만들었다. 결론은 [미녀와 야수][E.T.]처럼 전통적으로 흘러가는 전형적인 이야기라는 점이 재미있다. 영화의 구성은 죄다 개성 넘치는데, 전체적인 영화의 이야기는 고전적인 주류의 틀 안에 있는 작품.

기괴한 존재에 대한 상세 묘사와 관심, 주변인에 대한 시선을 (특수효과와 분장을 능란하게 사용한) 주류 상업영화의 전통에서 풀어나간 작품이라는 점에서 작가의 필모그래피를 관통하는 영화이자, 필모그래피에서 찾기 어려운 정통 멜로 드라마다. 장기를 다시 증명한 영화이자, 멜로 드라마에도 솜씨를 발휘할 만큼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증거. 이전 영화에 비해 이종 인간의 움직임이나 연출을 대단히 절제했는데, 오히려 영화의 사실적인 톤과 어울려 더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나무랄데가 없는 연기를 하는 배우들이 전부인 영화에서도 주인공을 맡은 샐리 호킨스에 눈이 안갈 수가 없다. 그동안 맡았던 ‘희생하는 삶을 산 선량한 주변인’의 이미지를 확장한 영화에서 영화에 어울리는 섹슈얼한 매력을 찾아낸 연기와 연출이 놀랍다. 훌륭한 필모그래피를 갖춘 배우지만 인생 영화를 만났다.

고전적이면서도 현대적이고, 기괴하지만 아름다우며, 사실적이면서 환상적인 압도적 개성을 갖춘 정통 러브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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