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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포스트 (2017) / 스티븐 스필버그 단평

출처: IMP Awards

죽은 남편에 이어 가족이 운영하는 신문 [워싱턴 포스트]의 사주가 된 케이(메릴 스트립)는 주식을 공개해 신문을 전국구로 키울 계획을 가지고 있다. 신문을 키우기 위해 스카웃한 야심만만한 편집장 벤(톰 행크스)은 경쟁신문 [뉴욕 타임스]가 월남전에 대해 역대 정권이 숨긴 맥나마라 보고서를 단독 취재한 특종에 자극을 받아 있는 상태. 끈질긴 취재 끝에 벤은 맥나라마 보고서를 입수하지만, 닉슨 행정부의 압력과 맥나마라(브루스 그린우드) 전 장관과 개인적 친분 때문에 케이는 공개를 망설인다.

월남전에 대해 국가가 숨긴 비밀을 폭로한 미국 유력 일간지의 사건 와중에 [워싱턴 포스트]가 전국구 신문으로 명성을 떨친 실화를 각색한 정치극. 스릴러보다는 미국의 가치를 지킨 의지가 강한 중상류층을 다룬 군상 묘사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작가의 전작 [스파이 브릿지]의 연장선에 있는 영화다. 화려하거나 서스펜스를 더할 수 있는 유혹을 절제하며 묵직한 연기와 다큐멘터리처럼 건조한 묘사를 적절히 조합한 화술이 일품. 적절한 거리를 두면서도 인간적인 섬세함을 잃지 않는 최근 작가의 영화적 동향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작품이다.

야심만만하면서도 자극적이지 않은 편집장과 고뇌가 있지만 묘한 기품이 있는 사주를 연기하는 원투펀치에 메릴 스트립과 톰 행크스를 배치한 배역이 돋보인다. 필모그래피에서 튀어나올 만큼 눈에 띄는 영화는 아니지만 두 배우가 아니라면 묘사하기 힘든 절묘한 선을 영화의 전체 분위기에 맞춰 구사하는 솜씨가 좋다. 담담하게 마무리 하는 의미심장한 마무리도 좋다.

힘빼고 찍어도 빼어난 영화를 찍는 노년의 공력이 돋보이는 영화. 근래 비슷한 접근을 한 작가의 영화처럼 당대의 영화로 꼽기에는 약하지만, 그 만이 할 수 있는 성취라는 점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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