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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더 머니 (2017) / 리들리 스콧 단평

출처: IMP Awards

석유 재벌 폴 게티(크리스토퍼 플러머)의 며느리였다가 이혼한 게일(미셸 윌리엄스)은 맏아들(찰리 플러머)이 납치당하고 비용 마련을 위해 전 시아버지를 찾아간다. 손해 보는 장사는 하지 않는 냉혈한 사업가인 폴 게티는 전직 CIA이자 자신의 뒷거래를 도와주는 플렛쳐(마크 월버그)를 파견해 합리적인 선에서 인질극 비용을 정리하려고 한다.

손주를 납치당한 거부가 인질극에서마저 이성을 잃지 않고 자신의 사업관을 투영하는 과정에서 아들을 구하려는 모성애와 3자로 끼어든 전직 특수요원을 교차 편집하며 이야기를 끌어가는 소동극. 일급 사업가로 자신의 핏줄인 인질에 대해서도 냉철함을 유지하는 이야기는 이미 [랜섬]으로 영화화한 적이 있어 놀랍지 않은데, 말끔한 스릴러로 각색한 당시 영화에 비해 한 사건에 대해 개성 강한 사람들이 부딪치는 셰익스피어 연극처럼 작품을 다듬었다. 서로 다르게 사건에 접근하면서도 중심 인물들이 모두 이성을 끈을 놓지 않는 (특히 오열하고 흥분해도 이상하지 않은 어머니) 상황이 이전 어떤 인질극과도 다른 냉랭한 톤을 유지한다.

일관성을 유지하는 듯 하다가도 앞뒤가 맞지 않게 사건에 대한 대응을 바꾸는 폴 게티가 중심인물인데, 전환에 대한 설득력이 충분하지 않아 배우들의 무게감이 없었다면 이해하기 힘들었을 듯. 다소 두서없고 전형적인 전개를 무시하는 영화의 의도인지, 주연 배우 교체에 따른 불협화음인지 궁금하다. 강렬하지는 않지만 기괴한 개성을 갖춘 영화. 전개에 빈 구석이 많고 사건 전개가 이상한 리듬을 타든데 배우의 존재감으로 메운다. 대치하는 역할인 크리스토퍼 플러머와 미셸 윌리엄스가 좋다.

노년기에 필모그래피가 들쑥날쑥한 작가가 [카운슬러] 이후 만든 장르 문법을 벗어난 범죄극. 필모그래피에서는 조금 쳐지는 범작 대우를 받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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