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겁하는 낙서공간

eye2eye.egloos.com

포토로그




다운사이징 (2017) / 알렉산더 페인 단평

출처: IMP Awards

북유럽에서 생체 크기를 그대로 줄일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인류는 지원자를 받아 작게 줄인 사람들이 사는 사회를 만든다. 작게 줄은 사람은 쓰는 자원이 적으므로 현재 가지고 있는 돈을 부자처럼 쓸 수 있는 원리. 재무 문제로 고민하던 폴(맷 데이먼)과 오드리(크리스틴 위그) 부부는 [다운사이징]을 결정하지만 시술 후 깨어난 폴은 오드리가 중도 포기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히어로 영화 [앤트맨]이나 코미디 영화 [아이가 줄었어요]와 동일한 아이디어를 사회 수준으로 상상한 SF 코미디. 보통 사람의 모험과 우발적인 상황이 평범한 일상에 아주 조금 파문을 그리는 이야기에 능한 작가의 신작으로 독특한 아이디어를 축으로 가볍게 다듬었다. 영화 초반부는 [다운사이징]에 대한 설정이 이끌고, 후반부는 주인공 폴 주변의 상황극이 이끄는 2중 구조 영화.

과학적인 것처럼 다듬은 설정에도 불구하고 과학적 구멍이 많고, 영화에서 상상한 [다운사이징] 사회도 지나치게 안온하여 극단적인 상황으로 벌어지지 않는 약점이 있지만, 따스한 분위기와 재치 있게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연출 흐름이 단점 정도는 무시할 만한 매력이 있다. 여유 있게 흐름을 주도하는 연출에 적절한 캐스팅이 빛을 발한다.

주역을 맡은 맷 데이먼이 묘하게 화려한 소시민 영화에 어울리는 스타라면, 영화에서 유난히 빛나는 배우는 후진국 아시아 여자의 스테레오타입에도 존재감이 뚜렷한 홍 차우. 안이한 각색이나 빈틈 있는 설정에도 흥겹게 튀는 개성이 대단하다.

소시민 이야기에 소소한 긴장감을 더하는 작가의 신작이지만, 영화 규모와 장르적 야심에 반비례해 시선의 깊이와 무게감이 떨어지는 범작. 선명한 개성과 배우들의 호연이 탄탄한 기본기로 무장한 연출을 만나니 어디서 본 듯한 설정을 더해도 세상 독특한 SF 영화가 되긴 했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