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겁하는 낙서공간

eye2eye.egloos.com

포토로그




콰이어트 플레이스 (2018) / 존 크라신스키 단평

출처: IMP Awards

일정 이상 소리를 내면 빠르게 나타나 압도적인 물리력으로 인류를 학살하는 괴물의 출현으로 절멸 위기에 처한 상황, 한 가족은 가까스로 살아남은 다른 사람들처럼 괴물을 피해 사는 방법을 깨닫고 조용히 살고 있다. 소리 나는 장난감을 좋아하는 막내(케이드 우드워드)를 죽게 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리건(밀리센트 시몬즈)은 자신에게는 효과 없는 보청기를 자꾸 주고 남자인 둘째 동생(노아 주피)만 편애하는 아빠(존 크라신스키)의 지시가 못마땅하다.

소리를 듣고 인류를 학살하는 괴물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SF 영화. 공격적인 외계인들에게 인류가 전멸 당하기 직전 상황인 [인디펜던스 데이]나 [다키스트 아워] 같은 컨셉인데, 나이트 샤말란 풍으로 연출한 스릴러로 만들었다. 괴물을 피하기 위해서도 조용할 수 밖에 없는 목가적 환경에서 적의 습격에 긴장을 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백미. 괴물의 존재와 인류가 압도적으로 학살 당하기만 한 상황이 그리 믿어지지는 않지만 재치 있는 아이디어를 영화적 소재로 풍부하게 활용하는 각본은 훌륭하다.

희생 끝에 소원해가던 가족 관계를 회복하고 괴물에 대한 대처방법도 깨닫는다는 전형적인 전개는 새롭지 않은 대신, 재치 있는 발상을 섬세하게 소품과 상황으로 채워 넣어 개성 있는 영화로 만들었다.  소리를 내지 않기 위해 미리 준비한 소품과 상황, 예상하지 못한 위기에서 최선을 다해 소리를 내지 않으려는 연기가 논리적으로는 납득이 어려운 SF적 배경을 뛰어넘어 영화를 지켜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소품인 까닭에 가족 구성원 전부가 연기할 구석이 많은 영화인데 (실제 장애가 있다고 하는) 맏딸 역을 맡은 밀리센트 시몬즈가 매우 훌륭하다.

장르적 전개와 결말이 뻔한 상황에서 각본의 디테일로 개성을 얻는 잘 빠진 스릴러. 무난한 연출에 실제 가족 사이인 주연 배우와 실제 장애가 있는 주연 배우를 기용한 실화적 무게가 집중을 더한다.


덧글

  • 로그온티어 2018/06/18 23:10 # 답글

    저는 이걸 농담삼아, 고시원스릴러라고 부르곤 합니다. 소리너무 내면 옆방 사람이 공격ㅎ...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