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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스8 (2018) / 게리 로스 단평

출처: IMP Awards

사기로 5년을 살고 출소한 데비 오션(산드라 블록)은 절친 루(케이트 블랑쳇)를 만나 5년 동안 구상한 도둑질을 실행에 옮긴다. 까르띠에가 소장한 다이아몬드를 세상에 나오게 할 대상으로 헐리웃 스타 대프니 크루거(앤 해서웨이)를 점찍고 한물 간데다 재정 위기에 몰린 유명 디자이너 로즈 바일(헬레나 본햄 카터)을 한패로 끌어들인다.

사기와 도둑질에 필요한 전문가를 모아 크게 한탕을 하는 시리즈로 유명한 [오션스] 시리즈의 여자판 스핀오프 케이퍼 영화. 공식을 벗어나지 않는 이야기로 큰 도둑질을 화려하고 경쾌하게 마무리하는데 뭔가 앞뒤가 안맞는 (그럴싸 해보이는) 사기극의 앞뒤를 화려한 캐스팅으로 메운다. 캐스팅빨로 정면돌파하는 점이나 대놓고 원작 시리즈의 인물을 인용하거나 카메오로 쓰는 점이나, 무엇보다 경쾌하면서도 쿨한 거리를 유지하는 연출 스타일까지 원작을 참고로 만들었다는 점을 숨기지 않는다. 여기에 영화의 배경이 뉴욕 멧갈라인 덕분에 참여할 수 있게 된 유명인사를 시의적절하게 써먹어 화려함으로만 보자면 원작 시리즈를 넘치는 작품.

원작으로 치면 조지 클루니 + 브래드 피트 조합에 해당하는 산드라 블록 + 케이트 블랑쳇이 잘 어울린다. 굳이 따지자면 케이트 블랑쳇의 존재감이 압도적이라 분위기는 다 가져가는데, 원작에서는 두 주역이 나눴던 작전을 산드라 블록이 혼자 맡아 대충 균형이 맞는다. 영화의 반전 요소는 원작 시리즈 1편과 2편을 합친 것 같은 이야기로 끝나는데 덕분에 앤 해서웨이의 천연덕스러운 연기를 즐길 구석도 있어 재미있다. 스타 캐스팅을 즐기는 면에서는 원작에 그리 밀리지 않는 영화. 다만 음모의 구멍이 너무 많고 위기에 해당하는 부분을 큰 서스펜스 없이 해결하는 덕분에 케이퍼 영화를 즐기는 장르적인 재미는 원작이 못 미친다. (역시 정확히 끊자면 케이퍼 영화의 재미가 거의 없었던 [오션스 12]보다는 괜찮고 [오션스 11]에는 한참 못미친다) 원작의 두 시리즈를 섞어놓은 것 같은 약점이 생긴 셈.

화려하고 가볍게 즐길 만한 장르 케이퍼 영화. 스타 캐스팅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스핀오프지만 정통을 이었다고 할 만 하다. (어차피 성공할 거지만) 긴장감이 별로 없고 플롯의 폭발력이 약한 게 흠인데 원작 시리즈를 섞었다고 하면 그도 이해할만한 정통의 흔적. 하지만 원작 시리즈를 지나치게 의식했다는 점에서 아류일 수 밖에 없다는 태생적 한계를 벗어날 생각이 없는 안이한 영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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