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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 (2018) / 스테파노 솔리마 단평

출처: IMP Awards

멕시코 국경에 이어 미국내 대형마트에서 자폭 테러가 벌어지고 CIA 요원 맷(조쉬 브롤린)은 남아프리카 해적단을 급습해 멕시코 카르텔의 개입을 알아낸다. 비공식적인 보복을 결정한 국방성의 지시로 비선을 통한 보복 공작을 기획한 맷은 콜롬비아에서 숨어 살던 알레한드로(베네치오 델 토로)를 불러와 멕시코 카르텔 사이의 내분을 자극하려고 한다.

전편에 이어 국제 규모의 남미 범죄 조직에 개인적 원한을 곁들여 비선으로 더러운 공권력을 사용하는 냉혹한 두 사람을 다룬 영화. 전편에서 둘의 정체가 드러난 만큼 새로운 이야기에서는 음모를 세우고 실행에 옮기는 과정을 일직선으로 따라가며 동시에 한 시점에 두 사람과 엮이는 멕시코의 한 소년의 동선을 교차편집한다. 주인공 뿐 아니라 스타일, 주제의식, 소재 모든 면에서 전편을 강력하게 의식하고 만든 선명한 속편.

비범하고 묵직했던 전편을 탄탄한 취재를 기초로 꼼꼼하게 계승한 속편은 멕시코와 미국의 관계와 암흑 속에 숨은 더러운 음모에 대한 여전히 서슬 퍼런 이야기다. 전혀 다른 사건을 통해 전편과 비슷한 톤으로 이야기를 엮는 플롯도 자연스럽다. 하지만 묵직하지만 텁텁한 진실이 뒤에 드러날 때까지 이야기를 하나씩 집중한 전편에 비해 초반 강력한 이야기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고 방만한 상태에서 끝난 새 영화는 텁텁함은 여전하지만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하는 완성도가 아쉽다. 스타일은 흡사하지만 주인공들의 인간적인 (새) 면모와 (전편과는 반대로) 마음 먹은 대로 적을 요리하지 못하는 끝으로 차별성을 두려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덜 익은 이야기 같다. 무엇보다도 지나가는 듯 흘렸던 실마리가 하나로 모이던 전편에 비해 이야기의 시작이었던 테러가 맥거핀이 불과했다는 점이 더욱 그렇다.

전편에 이어 능숙한 캐릭터 연기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드러난 두 주역의 면모도 클리셰에 가깝고, 이야기의 집중도도 떨어지는 여전히 개성 있고 묵직하지만 아쉬운 속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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