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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맨과 와스프 (2018) / 페이튼 리드 단평

출처: IMP Awards

전편에서 양자 수준의 크기 조절에도 무사히 귀환한 스콧 랭(폴 러드) 덕분에 20년 전 임무 후 돌아오지 못한 재닛(미셸 파이퍼)을 구출할 힌트를 얻은 행크 핌(마이클 더글러스) 박사는 딸 호프(에반젤린 릴리)와 함께 양자 터널을 만든다. 완성 직전 정체불명의 인물 고스트(해나 존 케이먼)에게 연구소를 빼앗긴 일행은 행크의 옛 동료 빌 포스터(로렌스 피시번)의 도움으로 위치 추적에 성공한다.

주인공보다도 더 강력한 파트너 와스프를 전편에서 예고한대로 내세우고 시리즈 세계관을 양자 역학이라고 주장하는 미시시공간으로 확장한 가벼운 활극. 전편부터 이어진 경쾌하고 가벼운 분위기에 새로운 동료를 얻는 과정을 다루며 시리즈를 확장하는 전형적인 속편의 역할을 깔끔하게 해낸 영화. 양자 역학을 끌어들인 것이 SF 고증 문제와 맞물려 화제가 된 모양이지만, 원래 마블 세계관이 엄밀한 과학적 설정을 지키는 영화는 아니었지 않나? 세계관 이상하기는 20세기 중반식 문제의식을 가진 초록색 인간형 외계인이나 폐쇄사회의 하이퍼 테크놀로지부터 이상했다.

전편에서 충분히 소개한 주역에 대해 소소한 설정을 덧붙이고 주변 인물의 매력을 두텁게 더해 이야기로 절묘하게 끌어오는 각본이 일품이다. 액션 시퀀스로 작아진다는 것에 딸려오는 물리 성질을 무시하는 시리즈 특유의 과학적 허용은 여전한데, 자동차 완구 셋트와 캐리어 연구실로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더해 더 이상 신경쓰기 아깝게 만들었다. 이제는 거의 [드래곤볼]의 호이포이 캡슐 수준.

나쁘지 않은 배경 설정에도 불구하고 분량이 워낙 적은데다 직선적인 연기 밖에 얻지 못한 고스트는 예고편에 비해서도 매력이 떨어지는데, 스타 시스템을 적절히 활용한 1대 와스프는 짧은 등장에도 존재감이 압도적이다. 하지만 비중이 비약적으로 늘어난 (2대) 와스프와 성격 결함을 드러내며 촘촘한 캐릭터가 된 행크 핌 박사보다도 단연 눈에 띄는 건 분위기 메이커로 훨씬 업그레이드 한 루이스 역의 마이클 페냐와 가족 코미디 전성기 시절 일급 틴에이저 스타를 연상하게 하는 캐시 역의 애비 라이더 포트슨.

좋은 속편을 만들기 위해 쉽게 연상할 만한 재료를 가져다 썼고 원작 세계관에서도 뻔한 방향으로 영화를 만들었는데 전편을 도움닫기로 사용할 만큼 빼어난 속편. 시리즈로만 놓고 본다면 같은 세계관의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저] 위치에 해당하는 영화다. 마블의 이야기 구성과 안목이 얼마나 훌륭한지 증명하는 작품.


덧글

  • 포스21 2018/07/18 17:59 # 답글

    여러모로 신나고 재밌는 영화 였죠. 아쉬운 건 예고편에서 너무 보여줘서... 시각 쇼크가 덜했던 점...
  • 유지이 2018/07/24 02:22 #

    동감입니다. 예고편을 꾸준히 본 사람은 놀랄 만한 장면이 거의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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