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겁하는 낙서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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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베니스 (2017) / 마크 쿨런 단평

출처: IMP Awards

미국 작은 동네 베니스에서 잔뼈가 굵은 탐정 스티브 포드(브루스 윌리스)는 자신이 어린 시절 살던 집을 소유하고 있는 유태인 부동산 업자의 의뢰를 받아 빌딩 벽에 거대 낙서를 하는 범인을 추적한다. 한편 조카 집이 털리고 자신이 아끼던 애완견이 없어진 것을 알게된 스티브는 동네 최고 마약상 스파이더(제이슨 모모아)를 찾아가지만, 그는 없어진 마약을 조건으로 거래에 응한다.

묘하게 연관성이 있는 작은 사건 3개를 동시에 추적하는 과정에서 좌충우돌 사건을 벌이는 탐정의 경쾌한 소동극. 범죄를 쫓는 과정이 영화의 중심에 있지만 스릴러나 추리에는 관심이 없다. 작은 동네에서 서로 얽혀있고 풀어나가는 과정이 듬성듬성 교차하며 여기에 이해하기는 힘들지만 제정신이 아니어서 재미있는 인물을 섞어 소품으로 만들었다. 이야기는 의도보다도 더 짜임새가 헐거워 덜컹거리지만 베테랑 브루스 윌리스와 존 굿맨의 조합이 어지간한 빈틈은 메워버린다.

능란하게 영화를 이끌지만 [블루문 특급]과 [다이하드]에서 이룬 캐릭터를 활용하는 노년의 브루스 윌리스는 안정감 있는 스타 역할에 충실하고, 이혼으로 정신 나간 역할을 맡은 존 굿맨 역시 큰 욕심이 없어도 자연스럽게 영화에 코미디를 불어넣는데 부족함이 없다. 제이슨 모모아의 천연덕스러운 연기도 재미있다.

큰 욕심 없이 적당한 예산을 잘 활용해 찍은 소품. 중년이 넘어서며 B급 소품에서 제 역할을 다하는 브루스 윌리스를 데려다 프로답게 만들었다. 아마도 브루스 윌리스의 2000년대 필모그래피는 정말 엄청난 양의 고만고만한 양산 상업 영화로 채워져 있을 듯.


덧글

  • 로그온티어 2018/09/20 03:47 # 답글

    영화라기 보단 미드 파일럿 느낌이 들었습니다. 뭔가를 해야지라는 에너지보단, 그냥 흐르는 대로의 그런 에너지. 느슨하지만 저는 그 여유가 맘에 들었어요. 사건도 골 아프지 않게 흘러가고, 그 캐릭터들과 엉망진창이지만 평범한 어떤 하루를 보내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좀 쉬고 싶을 때 느슨하게 보기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해서, 이 에너지 그대로의 후속작을 또 갈망하게 되더군요. 아니 그냥 드라마로 내줘! (...)
  • 유지이 2018/09/21 01:13 #

    그렇지 않아도 시나리오 작가 겸 감독이 드라마 작가 출신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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