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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차버린 스파이 (2018) / 수재너 포겔 단평

출처: IMP Awards

미국에 사는 여자 오드리(밀라 쿠니스)는 연인이었던 드루(저스틴 떼로)가 자신을 문자로 차버린 사실에 힘들어하며 30번째 생일 파티를 연다. 하지만 MI6 요원이 나타나 드루가 사실 CIA 요원이었다고 알려주고, 중요한 단서를 오드리에게 남겼을 것이라는 정보를 준다. 우여곡절 끝에 드루가 살해당하기 전 부탁을 받은 오드리는 절친인 모건(케이트 맥키넌)과 함께 유럽으로 간다.

가까운 사람이 알고보니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던 비밀요원이었고 죽기 전 중요한 임무를 떠맡게 되어 얼떨결에 요원 일을 하는 일반인을 다룬 코미디. 기둥 줄거리만 가지고도 수많은 전례를 찾아볼 수 있는 흔한 소장르 영화라 예고편을 본 순간부터 중반과 끝이 예상되는 영화다. 여기에 로맨틱 코미디에서 좋은 성과를 냈던 밀라 쿠니스와 SNL를 발판으로 코미디 영화에 자주 얼굴을 비치는 케이트 맥키넌을 투톱으로 영화를 엮었다. 유사한 스타일의 영화가 매년 (최소한 미국에서는) 개봉하는 시즌형 이벤트 영화.

두 사람의 조합은 나쁘지 않다. 근래 멜리사 맥카시, 크리스틴 윅, 티나 페이, 에이미 쉬머 같은 SNL 출신 코미디언들이 전성기를 누리고 있고 케이트 맥키넌은 미국 시트컴에 빠질 수 없는 미녀 괴짜 역에 더없이 어울린다. 밀라 쿠니스는 케이트 맥키넌이 가벼운 쪽으로 돌려놓는 원심력을 잡아줄 만한 무게를 유지하면서도 경쾌함을 살릴 줄 아는 멕 라이언, 카메론 디아즈, 브리타니 머피 계열의 배우. 두 배우의 성공적 조합만으로도 반 이상 먹고 들어가는 영화다. 하지만 코미디를 유지할 만한 상황은 아슬아슬하게 연결하면서도 영화의 또다른 소재인 첩보물로는 빵점에 가까운 점이 아쉽다. 이런 장르에서 첩보물은 기본 플롯만 맞아 떨어져도 나쁘지 않은데, 이 영화는 자신이 뿌린 반전과 상황도 제대로 수습 못하고 엉성하게 마무리 한다.

시즌 코미디 영화로 나쁘지 않은 무난한 소동극. 좋은 캐스팅을 엉성한 얘기로 잡아먹었지만, 원래부터 큰 기대하고 보는 장르가 아니니 즐길 만한 수준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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