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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2018) / 이종석 단평

출처: 다음 영화

미국에서 훈련을 받고 서울경찰청에서 전문 협상가로 근무하는 하채윤(손예진)은 인질을 구하지 못한 사고에 충격을 받고 칩거하다 갑작스러운 호출을 받는다. 상관 정 팀장(이문식)이 해외 취재 중에 납치된 기자를 구하기 위해 협상에 나섰다가 태국에서 납치되었고, 인질범 민태구(현빈)가 하채윤을 상대로 부른 것. 하채윤은 국가에서 준비 중인 대테러 작전까지 민태구를 상대로 시간을 끄는 임무를 맡지만, 민태구는 호락호락하지 않고 주변 상황도 하채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기자와 납치 협상가를 인질로 잡은 국제 범죄조직의 대장과 민완 여자 협상가의 대치 상황을 기반으로 꾸린 스릴러. 악역인 민태구의 목적이 분명하지 않고 하채윤 역시 비밀이 많은 주변의 협조를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음모가 밝혀지는 과정을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에 엮었다. 범죄 목적은 전형적인데 사실이 밝혀지는 과정이 나쁘지 않아 상영시간을 붙잡을 만한 힘은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민태구의 작전이 엉성한데다 맥락이 없어 긴장감을 많이 빼먹는데다 미국에서 전문 교육을 받은 ‘유능한’ 협상가가 프로페셔널한 기술이나 냉정함을 갖추지 않아 맥이 끊긴다.

감정선을 오가며 강인하게 거듭나는 배역을 잘 소화한 배우 손예진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각본 자체가 엉성하기 때문인데, 초반에야 영문도 모르고 끌려와 당황했다 해도 사건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내내 끌려다니기만 하고 전문 직업인으로 아무런 인상을 주지 못하는 하채윤은 도저히 변명할 수가 없다. 비슷한 배역이 주역이었던 [프루프 오브 라이프][호스티지][올 더 머니] 같은 좋은 선례보다는 신파 연출을 한국적 영화라고 착각한 탓이 아닐까. 현빈이 맡은 악역도 맥락이 없기는 마찬가지지만 손예진의 역할 덕분에 상대적으로 이익을 봤다.

한국적 장르 영화를 만들겠다는 욕심에 비해 능력, 특히 각본이 한참 미달인 아쉬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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