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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 (2018) / 데이빗 고든 그린 단평

출처: IMP Awards

연쇄살인으로 감옥에 갇힌 마이클 마이어스가 이송 중에 탈출하고 가면을 얻은 후 [할로윈] 기간의 마을을 다니며 살육을 시작한다. 첫번째 [할로윈]에서 살아 남은 후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하고 편집증적인 방어 준비를 한 로리(제이미 리 커티스)는 마이클의 탈옥 소식을 듣고 딸 캐런(주디 그리어)과  손녀 앨리슨(앤디 매디첵)을 안전가옥으로 불러들인다.

지리멸렬하게 이어진 속편을 흑역사로 묻고 첫번째 편을 비롯한 의미 있는 초기 이야기만을 인정한 직계 속편. 원작 작가와 주인공이 제작에 참여하고, 원작의 인상적인 테마와 주인공을 다시 불러들여 이전 어떤 속편과도 다른 정통성을 강조한다. 막상 영화는 원작이 만들다시피 한 슬래셔에서 벗어나 이후 장르화 한 생존 활극에 가까운 방식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사실적으로 트라우마에 벗어나지 못했으면서도 적극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준비한 주인공과 여자들의 연대로 기괴한 괴물을 무찌른다는 플롯은 단순하면서도 시의적절 해, 장르의 시작으로 유명한 영화의 감각적인 속편에 적당하다.

명쾌하게 다듬은 플롯에 변주한 장르로 각색한 영화는 야심만만하지는 않지만 기본기가 좋아 흥미롭고, 그 시대 장르의 아이콘이었던 제이미 리 커티스는 관록을 쌓아 돌아와 뻔한 인물에 그럴 듯 한 명암을 더한다. 오랫동안 인상적인 조연으로 탄탄한 경력을 쌓은 주디 그리어는 짧은 분량에도 능란하게 역할을 소화한다.

근래 다른 고전 장르 공포물 리메이크와는 다른 방식으로 속편을 만든 시리즈 최신편. 장르와 전통을 강력하게 의식하고 활용한 각본이 재미있다. 비슷한 접근으로 유명한 [스크림]이나 [캐빈 인더 우즈]만큼 재기발랄하지 않지만 이 정도면 새 시리즈로 내놓을 만한 자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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