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IMP Awards
폭력에 시달리는 여자들을 구하는 자경단으로 지내던 리스벳(클레어 포이)에게 미국 국가안보국이 가진 해킹 프로그램을 빼내달라는 스웨덴 프로그래머의 부탁을 받아들여 작전에 성공하지만 정체불명의 테러 집단에게 노트북을 빼앗기고 집과 폭사할 뻔 한다. 프로그래머 본인이 없이는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리스벳은 스웨덴 정부 안가에 숨어있는 프로그래머를 감시하고, 드디어 자신을 습격한 테러범이 안가를 공격하는 순간을 잡는다.
스웨덴 프로그래머가 개발한 1급 감시 프로그램이라는 소재는 근래 사이버 스릴러의 흔한 소재인데 여기에 리스벳의 과거 인연을 끌어들여 이야기의 볼륨을 더했다. 흔한 사이버 프로그램과 자폐증이 있는 천재 아동이라는 구도에 변태적인 과거의 악연과 결별하는 이야기인데 새롭지 않은 기성품을 이끌어 가는 것은 시리즈로 무게를 얻은 주인공들로, 특히 리스벳의 존재감이 9할이다. 시리즈와 캐릭터의 매력에 많은 것을 기대는 안전한 기성품이라는 이야기.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해석한 리스벳과 다른 톤으로 역할을 소화한 클레오 포이를 보는 맛이 좋다. 비중과 함께 배우의 존재감도 약해진 미카엘은 왓슨 급으로 떨어진 느낌. 강렬한 악당에 해당하는 카밀라는 뭔가 있는 분위기에 비해 실체가 없어 가볍다. 소설보다는 서술이 부족할 수 밖에 없는 영화의 한계로 이해한다면 넘어가 줄 수도 있을 듯.
안전하게 확장한 시리즈를 한정된 예산으로 영리하게 만든 영화. 전작처럼 강렬하지는 않지만 나쁘지 않은 스릴러로 적당한 존재감은 있다. 작가의 전작과 고인이 된 원작자의 시리즈를 기억한다면 야심이 너무 없어 아쉽지만.




최근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