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겁하는 낙서공간

eye2eye.egloos.com

포토로그




범죄의 여왕 (2016) / 이요섭 단평

출처: 다음 영화

고시생을 아들(김대현)로 둔 엄마(박지영)는 고시원 방 수도비가 너무 많이 청구된 것을 알게 되자 이유를 알 겸 아들도 챙길 겸 고시촌에 간다. 막상 사법고시를 코앞에 둔 아들은 엄마를 반가워 하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엄마의 수사는 예상하지 못한 고시원 주변의 진실을 밝혀낸다.

장르 추리극의 디테일을 소시민의 삶과 고시원에서의 찌든 일상으로 채우고 비틀린 유머를 배치한 변종 영화. 마지막에 밝혀지는 진실과 결정적 증거는 실제 벌어졌던 다른 사건을 연상하게 하지만, 사실 영화의 대부분을 채우는 고시원 삶의 질감에 집중하는 끝에 이르는 장식적인 결말에 불과하다. 현실에 기반을 두었지만 개그를 담당하는 과장된 캐릭터 사이에 주인공의 아들을 비롯해 고시원을 채우고 있는 빡빡한 인생을 부드럽게 엮은 솜씨가 훌륭하다.

절묘한 분위기 조합이 빛나는 반면, 개그를 맡은 등장인물이 개성이 넘쳐 재미있는 대신 소시민을 재구성한 현실적인 인물들은 하나 같이 전형적이라 아쉬운데, 평범한 엄마가 박지영인데 이르면 의도인 듯도 하다.

플롯은 평범한데 상세한 배경을 채우는 솜씨가 좋은 잘 빠진 소품 추리물.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