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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밤 (2018) / 추창민 단평

출처: 다음 영화

아파트 전세금을 위해 더 높은 보수를 주는 세령호 보안직을 얻은 최현수(류승룡)는 처음 세령호에 오던 길에 사고가 나고 그 후 트라우마로 환각을 보며 몽유병을 앓는다. 그러다 큰 사건이 나고 7년이 지난 후 현수의 아들 서원(고경표)은 ‘살인자의 아들’이라는 꼬리표가 싫어 학교를 중퇴하고 아버지의 동료였던 안승환(송새벽)과 함께 일하고 있다.

우연한 사고와 여기에 따른 죄의식, 가학적인 정신 이상에 원한이 엮인 재난급 사건을 배경으로 중심에 얽힌 네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소품. 베스트셀러 원작에 스타 캐스팅으로 힘을 보탰지만 결국은 소품일 수 밖에 없는 이야기에 그나마 원작에서는 시간차로 꼬아 놓았던 플롯을 알기 쉽게 서술하며 대신 가학적으로 등장인물의 심리 압박에 집중한다. 덕분에 재난급 사고에 CG를 더해도 더 소품에 가까워진 사이코 스릴러가 되었다.

선택이 좋지 않았는지 현실적인 인물의 심리를 그리지 않는 원작을 각색하는 과정에서 부딪힌 한계였는지 결과는 좋지 않다. 열심히 하는 것이 역력하지만 연기 만으로 인공적인 범위 이상으로 인물에 집중할 수 없는 이상, 단순해진 플롯으로는 스릴러의 재미가 덜하기 때문이다. 집요하게 연기하지만 뻔한 인물이 앞뒤를 쉽게 예측할 수 있는 사건에서 헤매는 것을 보기에 러닝타임이 너무 길다. 소설의 장점이었던 한국인 게 분명하지만 한편으로 이국적인 배경 ‘세령호’에 대한 묘사만 건진 듯 하다.

원작을 재미있게 읽었지만 어디가 베스트셀링 포인트였는지 이해가 안갔던 기억이 난다. 추리물로는 장르팬을 만족 시킬 수준이 아니고 인물의 현장감은 동시대 다른 소설 수준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한국소설에는 보기 드문 치밀한 배경 구축이 베스트셀러의 조건이 될 수 있었을까? 영화판은 개인적으로 원작에서 재미없게 생각한 부분을 극대화한 각색인데, 결과를 보면 모두들 그 부분을 좋아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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