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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 하나만 들어줘 (2018) / 폴 페이그 단평

출처: IMP Awards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고 보험금을 아껴 가며 아들을 키우고 있는 싱글맘 스테파니(안나 켄드릭)는 아들(조슈아 사틴)의 친구(이안 호) 엄마인 에밀리(블레이크 라이블리)와 친해진다. 외모와 성격, 삶의 방식까지 전혀 다른 두 사람이 비밀을 나누며 친해지던 중, 마이애미로 출장을 간 에밀리가 며칠째 돌아오지 않고, 스테파니는 에밀리의 남편 숀(헨리 골딩)과 에밀리에 대한 실종신고를 한다.

가깝게 지내던 지인이 사라진 후에 뒷조사를 해보니 생각과는 전혀 다른 범죄자였다는 전형적인 플롯을 기반으로 한 스릴러. 워낙 오래 묵은 플롯이라 새 소재를 동원해서 잘 썼다면 그 자체도 나쁘지 않은 장르물이었을 것이나, 그보다는 한 발자국 더 나가는 영화다. 흔한 장르 공식을 기초로 현대 뉴미디어를 적극적으로 차용한 [서치] 같은 선례가 있다면, 이 쪽은 장르 공식을 뒤틀어서 팜므파탈의 대결 구도를 변주한 [나를 찾아줘]에 가까운 방법을 썼다.

핵심 두 등장인물을 효과적으로 소개하고 대비하는 경쾌한 전반부와 가장 장르물에 가까운 추적기를 그린 중반부, 장르를 뒤트는 후반부 균형이 좋다. 장르에서 가장 벗어난 후반부가 영화가 가장 흔들리는 부분이긴 한데, 팜므파탈 이야기의 배치 관성을 뒤흔들다 코미디로 끝내는 시도 때문이다. 호불호가 있을 부분이나 시도에 높은 점수를 줄 만 하다.

출세작 [가십걸] 이후 영화 쪽에서는 상대적으로 절제하던 블레이크 라이블리의 화려한 외모와 분위기를 마음껏 활용하는 영화. 상대역 안나 켄드릭 역시 평소에 쌓아둔 빠른 발음의 어설픈 여피족 분위기를 적절하게 활용한다. 스타 캐스팅을 활용하는 방법이 매우 장르적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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